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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D, 유럽 세 번째 공장 건설 놓고 독일 '저울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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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D, 유럽 세 번째 공장 건설 놓고 독일 '저울질'

이정태 기자

기사입력 : 2025-03-18 08:28

BYD 전기 자동차 조립 공장이미지 확대보기
BYD 전기 자동차 조립 공장
중국 전기차 대기업 BYD가 유럽 내 세 번째 조립 공장 건설을 놓고 독일을 유력 후보지로 검토 중이라고 18일(현지시각) 외신이 보도했다. 이는 유럽 최대 경제 대국이자 핵심 자동차 시장인 독일이 지난해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유럽연합(EU)의 관세 부과에 반대한 데 따른 행보로 풀이된다.

최근 중국 자동차 제조사들은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 내 수요 둔화에 직면하며 유럽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들은 유럽 내 생산 및 조립 공장 설립을 통해 현지 경쟁력을 강화하고, 저렴한 가격의 전기차를 앞세워 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다.

특히, 지난해 EU가 중국산 전기차에 부과한 수입 관세는 이들 기업에게 유럽 내 생산 기지 확보의 필요성을 더욱 절실하게 만들었다.

BYD의 스텔라 리 부사장은 이달 초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헝가리와 튀르키예에 건설 중인 두 곳 외에 향후 2년 내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한 세 번째 시설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입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복수의 소식통은 독일이 BYD의 최우선 고려 대상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독일의 높은 노동 및 에너지 비용, 낮은 생산성, 경직된 노동시장 등은 BYD 내부에서 신중한 검토를 요구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BYD는 현재 헝가리 공장을 오는 10월, 튀르키예 공장을 2026년 3월 가동 목표로 건설 중이다. 두 공장이 완전 가동되면 연간 총 50만 대의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된다.

BYD는 전기차뿐 아니라 하이브리드 기술에도 투자를 확대하며 유럽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S&P 글로벌 모빌리티는 BYD의 유럽 판매량이 올해 8만 3천 대에서 2029년 40만 대 수준으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BYD가 서유럽에 세 번째 공장을 건설하려는 배경에는 현지 생산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유럽 소비자들의 수용도를 확대하려는 전략이 깔려있다. 또한, 수입 관세에 반대하는 국가에 투자하라는 중국 정부의 지침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BYD는 최근 이탈리아, 프랑스 등 관세 부과에 찬성한 EU 회원국에서는 할인 혜택을 제공하지 않는 등 차별화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BYD의 이번 결정은 유럽 자동차 시장의 지형도를 바꿀 수 있는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BYD가 독일을 선택할 경우, 유럽 내 전기차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정태 글로벌모빌리티 기자 jt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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