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독일 정치 활동가들이 테슬라 베를린 기가팩토리에 일론 머스크가 나치식 경례를 하는 모습의 영상을 투사했다. 출처=유튜브
일론 머스크의 정치적 행보가 독일 내 테슬라 판매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다는 대규모 조사 결과가 발표되며 파장이 일고 있다. 18일(현지시각) 독일 유력 매체 'T-Online'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94%가 머스크의 정치적 견해와 행동에 반감을 느껴 테슬라 차량 구매를 고려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약 10만 명의 독일 독자를 대상으로 진행되었으며, 테슬라에 대한 독일 소비자들의 냉담한 시선을 여실히 보여준다. 특히, 테슬라의 독일 내 판매량은 2025년 1월과 2월 두 달간 70% 이상 급감하며 심각한 판매 부진을 겪고 있다. 이는 독일 전기차 시장이 전반적인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나타난 현상이라 더욱 충격적이다.
독일 소비자들의 테슬라 외면은 단순히 제품 자체의 문제라기보다는 머스크 개인의 정치적 행보와 발언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머스크는 최근 미국 정치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며 논란을 일으켰고, 독일 연방 선거를 앞두고는 극우 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을 지지하는 듯한 발언으로 독일 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또한, 소셜 미디어 X(구 트위터)를 통해 "스탈린, 마오, 히틀러가 수백만 명을 살해한 것이 아니라 그들의 공공 부문 노동자들이 살해했다"는 주장을 리트윗하며 역사적 비극을 희화화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러한 머스크의 행보는 나치즘의 아픈 역사를 가진 독일 국민들의 정서에 정면으로 반하는 것으로, 테슬라 브랜드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입혔다.
테슬라가 독일 시장에서 다시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머스크의 논란을 잠재우고 브랜드 이미지를 쇄신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 판매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테슬라는 최근 업데이트된 모델 Y를 출시하며 반전을 꾀하고 있다. 사이버트럭과 사이버캡의 디자인 요소를 적용한 새로운 모델 Y는 효율성과 주행 경험을 개선했지만, 독일 소비자들의 차가운 시선을 돌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