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전기 자동차(EV)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급증하는 판매량과 글로벌 브랜드들의 잇따른 진출로 베트남은 아시아의 새로운 'EV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19일(현지시각) 건설부 자료에 따르면 베트남 EV 판매량은 2022년 8000대에서 2023년 3만7800대로 1년 만에 5배 가까이 폭증했다. 2024년에는 그 성장세가 더욱 가팔라져 전년 대비 2.5배 증가한 약 9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폭발적인 성장의 중심에는 베트남 토종 브랜드 '빈패스트(VinFast)'가 있다. 빈패스트는 단 3년 만에 8만7000대 이상의 전기차를 판매하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특히 올해 2월에는 1만2500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압도적인 존재감을 과시했다.
빈패스트의 성공에 자극받은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들도 베트남 EV 시장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폭스바겐, 포르쉐 등 유럽 프리미엄 브랜드들은 물론, BYD, 우링 등 중국 제조업체들까지 가세하며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하지만 베트남 EV 시장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도 산적해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부족한 충전 인프라다. 아직까지 전국적인 충전 네트워크가 제대로 구축되지 않아 소비자들은 충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한, 높은 차량 가격도 보급 확대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베트남은 수입 부품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생산 비용이 높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전문가들은 국내 생산 기반 확대와 충전 인프라 확충을 위한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베트남 정부는 2050년 탄소 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EV 산업 육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강력한 정책 지원과 투자를 통해 베트남을 글로벌 EV 산업의 핵심 국가로 만들겠다는 목표다.
베트남 EV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높은 성장 잠재력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아시아 EV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를 가능성이 충분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