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밴쿠버 국제 오토쇼가 안전 문제에 대한 우려로 테슬라를 행사에서 제외했다고 18일(현지시각) 외신이 밝혔다. 이번 결정은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에 대한 정치적 반발과 맞물려 더욱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다.
밴쿠버 국제 오토쇼의 전무 이사 에릭 니콜은 성명을 통해 근로자, 참석자, 전시자의 안전에 대한 ‘주요 우려’로 테슬라에 철수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니콜은 테슬라에 ‘자발적으로 철수할 수 있는 여러 기회’가 제공되었다고 덧붙였다.
이번 결정은 최근 캐나다 전역에서 벌어진 ‘테슬라 철거’ 시위와 맞물려 주목받고 있다. 이 시위는 일론 머스크와 그의 정치적 행보에 대한 반발로, 특히 그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자문 역할을 맡고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로 만들겠다는 발언에 대한 비판이 주를 이루고 있다.
밴쿠버에서는 시위대가 테슬라 딜러십 앞에서 "일론은 물러가라", "민주주의는 무관심 속에 죽는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시위에 참여한 팻 맥커천은 오토쇼 주최 측의 결정이 옳았다고 평가하며, "상황의 온도를 감안할 때, 테슬라 상황과 일론 머스크 상황에 대해 매우 화가 난 사람들이 있다"고 말했다.
오토쇼 주최 측은 이번 결정이 "모든 참석자가 이벤트의 많은 긍정적인 요소를 즐기는 데만 집중할 수 있도록 보장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행사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물리적 충돌이나 파괴 행위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번 오토쇼 퇴출 결정에 앞서, 브리티시 컬럼비아 하이드로는 캐나다-미국 무역 전쟁 속에서 지방 정부의 조치에 따라 테슬라 제품을 전기차 할인 프로그램에서 제외했다. 이는 캐나다 제품을 우선 지원하고 미국 제품을 할인 대상에서 제외하려는 정책의 일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