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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 년간의 꿈, 푸조 미국 시장 진출 결국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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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 년간의 꿈, 푸조 미국 시장 진출 결국 ‘무산’

파비 CEO “계획없다” 공식 발표.. 미국 브랜드 라인업에 집중키로

이정태 기자

기사입력 : 2025-03-26 07:53

푸조 CEO 알랭 파비이미지 확대보기
푸조 CEO 알랭 파비


수십 년 동안 미국 시장 진출을 염원해 온 프랑스 자동차 브랜드 푸조의 꿈이 결국 물거품이 됐다. 푸조 CEO 알랭 파비는 최근 뉴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더 이상 미국 시장 진출 계획은 없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80년대부터 미국 시장 진출을 타진해 온 푸조는 과거의 유혹을 뒤로하고 현재 스텔란티스 그룹 내의 강력한 미국 브랜드 라인업에 집중하기로 결정했다. 스텔란티스 그룹은 알파 로메오, 크라이슬러, 닷지, 피아트, 지프, 램 등 이미 미국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자리 잡은 다양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파비 CEO는 "스텔란티스 그룹은 이미 매우 훌륭하고 매력적인 미국 브랜드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며, "푸조가 북미 시장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 끝에, 현재로서는 적절한 역할이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푸조의 이러한 결정이 전략적 집중과 재정적 실용주의 결과라고 분석한다. S&P 글로벌 모빌리티의 스테파니 브린리는 "미국 시장은 매력적이지만, 동시에 포화 상태이며 진입 장벽이 매우 높다"고 지적했다. 또한, 오토퍼시픽의 폴 와티는 "피아트와 알파 로메오의 실패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유럽 브랜드가 미국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투자와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스텔란티스 그룹 내 기존 미국 브랜드들과 경쟁은 푸조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미 강력한 입지를 다진 형제 브랜드들과 경쟁은 푸조에게 불필요한 위험 부담을 안겨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푸조는 미국 시장 진출을 포기하는 대신, 멕시코와 남미 시장에 집중할 계획이다. 파비 CEO는 "우리는 멕시코와 남미 시장에서 계속해서 사업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결국, 수십 년간의 꿈이었던 푸조의 미국 시장 진출은 현실적 어려움과 그룹 내 전략적 판단에 의해 무산됐다. 푸조는 앞으로 멕시코와 남미 시장에 집중하며, 유럽 시장에서의 성공을 발판 삼아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강화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정태 글로벌모빌리티 기자 jt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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