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자동차 대기업 르노가 인도 생산 합작 법인 '르노 닛산 오토모티브 인디아(RNAIPL)'에서 닛산의 지분 51%를 전량 인수하며 단독 소유권을 확보했다고 31일(현지시각) 파이낸셜익스프레스가 보도했다. 이번 결정은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의 20년 된 협력 관계를 재정립하고, 각 회사의 인도 시장 전략에 중요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지분 인수로 닛산은 인도 내 자동차 생산에서 철수하고, 판매 및 서비스에 집중할 계획이다. 닛산 측은 이번 결정이 인도 사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며, 기존 및 향후 생산, 신형 모델 출시, 인력 구조 조정에도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르노는 인도 타밀나두 주 첸나이 공장에서 닛산 모델 생산을 지속하며, 국내와 수출 시장 수요에 대응할 예정이다. 르노 그룹 CEO 루카 드 메오는 "얼라이언스 내 오랜 파트너이자 주요 주주로서, 닛산의 실적 회복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닛산은 이번 결정을 통해 고정 비용 구조에서 가변 비용 모델로 전환하고, 효율성을 높이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닛산 인도 운영 부문 사장 프랭크 토레스는 "차량당 기준으로 비용을 지불하여 유연성을 확보하고, 미래 모델 투자에 필요한 현금을 확보할 것"이라고 전했다.
닛산은 올해 초 인도 시장에 7억 유로를 투자하여 6개의 신모델을 출시할 계획을 발표했다. 토레스 사장은 "이미 투자금의 80%가 집행되었으며, 신형 닛산 마그나이트, 2종의 SUV, 전기차 모델 개발에 자금을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르노 측은 이번 지분 인수가 인력 구조 조정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또한,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의 기술 부문인 RNTBCI(르노 닛산 테크놀로지 앤 비즈니스 센터 인디아)에도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닛산은 향후 다른 OEM과의 계약 생산 파트너십을 모색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습니다. 토레스 사장은 "인도 시장의 기회를 평가하고 있지만, 현재 공개할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