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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 폭탄’, 타격 받는 자동차 브랜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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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 폭탄’, 타격 받는 자동차 브랜드는?

테슬라·GM 등 해외 제작 많은 미국 기업 의외로 영향 커
현대차·기아 한국차와 토요타 등 일본 브랜드 피해 불가피

이정태 기자

기사입력 : 2025-04-01 09:24

2005 GMC 시에라이미지 확대보기
2005 GMC 시에라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으로 수입되는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하면서 미국 자동차 시장에 거대한 파도가 일고 있다. 31일 CBS 보도에 따르면, 분석가들은 이번 조치가 미국 소비자, 특히 미국 내 생산 자동차들도 구매자들에게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모든 자동차 제조업체가 이번 관세의 영향을 받겠지만, 그 정도는 다를 것으로 추정된다. 트럼프 행정부의 자동차 관세 부과로 인해 각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받게 될 구체적인 영향은 다음과 같다.

테슬라

테슬라는 미국 내 생산 비중이 높기 때문에 완성차에 대한 직접적인 관세 영향은 상대적으로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배터리 등 일부 핵심 부품을 중국 등 해외에서 수입하고 있어, 부품 관세로 인한 비용 상승은 피할 수 없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 가격 상승은 테슬라의 가격 경쟁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제너럴 모터스(GM)

GM은 미국 내 판매 차량의 55%를 멕시코, 캐나다 등 해외에서 생산하고 있어, 이번 관세로 인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쉐보레, 뷰익, GMC, 캐딜락 등 주요 브랜드의 상당수 모델이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가격 경쟁력 약화가 불가피하다.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투자 비중이 높아, 북미 자유 무역 협정 (NAFTA) 관련 불확실성도 GM에게는 큰 부담이다.

스텔란티스

지프, 크라이슬러, 닷지, 램 등 인기 브랜드를 보유한 스텔란티스 역시 높은 수입 의존도로 인해 비용 상승이 불가피하다. 특히, 픽업트럭과 SUV 등 대형 차량의 경우 수입 비중이 높아, 가격 인상 폭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스텔란티스의 경우, 8만 달러(약 1억1000만원) 짜리 램트럭이 미국으로 들어오게 되면 10만 달러(약 1억47000만원)에 판매가 될수도 있다는 예측이 나올 정도로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2025 테슬라 모델 X이미지 확대보기
2025 테슬라 모델 X

포드

포드는 미국 내 생산 비중이 높아 상대적으로 영향이 적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수입 부품에 대한 관세는 피할 수 없다. 특히, F-150 픽업트럭 등 미국 내 생산 모델은 관세 영향을 적게 받겠지만, 매버릭 픽업트럭, 브론코 스포츠 SUV 등 멕시코 생산 모델은 타격이 예상된다. 포드의 경우 미국내 생산 차량에 들어가는 수입 부품에 25%의 관세가 붙게 되므로 가격인상이 불가피 하다.

현대차, 기아, 토요타, 혼다
일본과 한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미국으로의 수출 비중이 높아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소형 SUV와 세단 등 인기 모델의 경우 수입 비중이 높아, 가격 경쟁력 약화가 불가피하다. 현대자동차, 기아의 경우 미국 판매점에 가격인상 가능성을 고지하였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행보에 따라 가격 정책을 유동적으로 조정할 가능성이 크다.

BMW, 폭스바겐, 메르세데스-벤츠

독일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멕시코와 미국 내 공장을 통해 부품을 조달하고 있어, 부품 관세로 인해 영향이 크다. 엔진과 변속기 등 핵심 부품의 경우 독일에서 수입하는 경우가 많아, 비용 상승이 따른다. BMW의 경우 독일에서 엔진을 생산한 뒤 사우스캐롤라이나로 운송하여 SUV를 생산하고 있기 때문에 부품 관세로 인해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역시 독일에서 엔진과 변속기를 앨라배마 공장으로 보내 SUV를 생산하기에 동일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 구매력 약화, 시장 위축 우려

이번 관세로 인해 저렴한 차량의 가격이 상승하면서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약화될 수 있다. 특히, 3만 달러(약 4400만원) 미만의 소형 SUV 및 크로스오버 시장은 대부분 수입 차량이 차지하고 있어 큰 타격이 예상된다.

고급차 시장에도 영향, 페라리 가격 인상

이탈리아 고급 자동차 제조업체 페라리는 이미 트럼프 대통령의 자동차 관세를 이유로 일부 모델의 가격을 10% 인상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고급차 시장에도 관세의 영향이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정태 글로벌모빌리티 기자 jt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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