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인디언 '스카우트 바버'는 경량크루저 바이크다.
기존 '스카우트'를 베이스로 제작됐지만, 스카우트와는 달리 강하면서도 날렵했다.
4월, 아직은 다소 추운감은 있지만, 바이크를 타기엔 괜찮은 날씨였다.
‘스카우트 바버’에 처음 앉았을 때 안정감을 느꼈다.
시동을 걸고 스로틀을 감아쥐자 ‘바버’는 외관에서 풍기는 느낌과 달리 경쾌하게 반응했다.
복잡한 도심에서는 기어 2단으로도 무리 없이 달릴 수 있었다.
기어는 제 타이밍에 부드럽게 원하는 위치로 작동했다.
‘바버’는 시속 70~80km의 속도에서 가장 안정된 주행감과 고유 감성을 느끼게 했다.
코너링도 무난했다. 스로틀을 닫으며 라이더의 시선이 향하는 대로 차체가 반응했다.
‘바버’는 기본사양으로 ABS를 장착했다.
리어 브레이킹으로 감속 후 프런트 브레이크를 사용하자 제동 역시 부드러웠다.
라이더 포지션은 살짝 앞으로 숙이는 자세다. 장시간에선 허리에 불편함을 느꼈다.
오히려 속력 낼 때 몸을 더 숙이니 편했다.
넓은 핸들 바와 더 가까워진 발판은 공격적인 자세를 연출한다.
낮아진 서스펜션과 전후 펜더가 짧아져 앞뒤 타이어는 강조된다.
이런 변화는 커스텀 분위기를 연출해 고급스러움과 남성미를 더한다.
이런 멋 때문에 ‘바버’를 선택했다면 허리의 불편함은 그리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바버’ 엔진은 기존 스카우트와 동일한 배기량 1,133cc 수랭식이며, 최대 100마력에 9.8kgm토크를 낸다.
V트윈 엔진에서 뻗어 나온 각각의 배기관에 홈을 파낸 디자인이 독특한 느낌을 준다.
공랭식보다 엔진 진동감은 덜했고, 배기음은 조용했다.
공랭식 엔진 특유의 배기음과 고동감을 즐길 거라면 ‘바버’에게 아쉬움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공랭식보다 엔진의 열을 빨리 식혀 장거리 라이딩에 이점은 있다.
바이크 선택에 있어 라이더의 고민이 깊어지는 대목이다.
‘바버’는 전자분사식(EFI) 연료 공급이며, 연비가 좋다는 평가가 많다.
연료 게이지에 경고등이 들어온 이후에도 약 20Km~30Km는 더 주행할 수 있다.
주행 중 비상등을 켜려면 2~3초간 버튼을 눌러야 한다. 순간 라이더를 당황케 하는 비상등은 반드시 개선돼야 하겠다.
연료탱크에 새겨진 고딕체의 새로운 ‘인디언 스카우트’ 로고와 크롬을 자제하고 블랙아웃으로 처리한 차체 컬러는 외관에 중후함을 더한다.
‘바버’의 색상은 ‘썬더 블랙’과 ‘썬더 블랙 스모크’, ‘브론즈 스모크’, ‘실버 스모크’, ‘인디언 레드’가 있다.
‘바버’의 가격은 기본 색상인 썬더블랙이 1천990만 원(부가세포함)이며, 그 밖의 썬더 블랙 스모크, 브론즈 스모크, 실버 스모크, 인디언 레드 색상은 2천50만 원이다.
라영철 기자 lycl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