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의 유럽 생산거점인 슬로바키아 공장이 가동 중단 위기에 놓였다. 노사의 임금협상 결렬로 인해 노조가 파업을 예고하고 있어서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 노조는 지난 5개월 동안 사측과 진행했던 올해 임금협상이 결렬됐다고 선언했다.
이에 따라 노조는 이르면 다음 주부터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현재 노조는 8.98%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해 기아차 전체 생산량의 11%가량인 35만대가 슬로바키아 공장에서 만들어진 만큼 이곳이 멈춰 서면 유럽 판매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생산인원 3800명 규모인 슬로바키아 공장에서는 현지 전략 모델인 씨드를 비롯해 벤가(국내명 모닝) 등을 생산해 영국과 독일 등 유럽지역에 수출하고 있다.
특히 기아차는 유럽 시장의 판매 회복세에 제동이 걸리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모습이다.
유럽자동차제조협회(ACEA)에 따르면 지난해 기아차의 유럽 판매량은 46만980대로 전년 대비 8.8% 증가했다. 이에 따라 기아차는 올해는 유럽 판매 목표치를 50만대로 확대하는 등 유럽 공략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슬로바키아공장 노조 가입률이 높지 않아, 파업이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 같다"면서도 "그러나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일부 차종 경우 생산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의 경우 현대차 노사는 5월 초 상견례를 시작으로 올해 임금협상 교섭에 나선다.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 교섭에서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임금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정규직은 5.3%, 비정규직은 7.5%의 임금 인상을 사측에 요구하기로 했다.
김병용 기자 ironman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