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차는 4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아틀리에 르노에서 소형 해치백 2018 클리오 신차발표회를 열고 본격 판매에 나선다고 밝혔다.
▲르노 '로장쥬' 엠블럼 부착한 클리오
주목할 점은 신형 클리오의 엠블럼이다. 클리오는 기존 르노삼성차 '태풍의 눈' 엠블럼 대신 르노의 마름모꼴 '로장쥬(Losange)' 엠블럼을 사용했다. 르노삼성차는 이미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에서 로장쥬 엠블럼을 적용한 바 있다.
르노삼성차는 브랜드를 상징하는 파란색에서 노란색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이를 두고 자동차 업계에서는 르노가 오는 2020년 7월 삼성 브랜드 사용 완료 시점을 앞두고 결별을 준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발표회 현장에서도 삼성의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 클로오 공개 장소 내부는 르노 브랜드 120년 역사를 강조하고 로장쥬 엠블럼과 노란색만 두드러지도록 꾸며 놓았다. 신형 클리오 광고에서도 "대한민국이 처음 선보이는 르노"라는 문구를 부각시켰다.
이와 관련해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르노 브랜드 수입차들은 로장쥬 엠블럼을 달고 르노삼성차의 국내 생산 차들은 태양의 눈 엠블럼을 사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유럽 인기 만점 클리오…과연 우리나라는?
신형 클리오는 4세대 부분 변경 모델로 터키에서 생산돼 완제품으로 국내에 수입된다. 최고출력 90마력, 최대토크 22.4kg·m을 발휘하는 1.5L 디젤 엔진을 탑재했다. 르노 특유의 C자형 주간주행등과 보스 음향 시스템 등이 돋보인다.
지난 1990년 등장한 클리오가 국내에 들어온 건 출시 28년 만에 처음이다. 클리오는 르노의 대표 차종으로 유럽에서 가장 사랑받는 해치백이다. 19년 이상 프랑스 판매 1위, 유럽 시장 11년 이상 동급 차량 판매 1위를 기록했다. 판매 대수로는 전 세계에서 1400만대 이상 팔린 인기 차량이다.
하지만 클리오의 인기가 우리나라에서도 이어질지는 의문이다. 유독 국내시장에서 해치백 모델이 크게 인기를 끌지 못하기 때문이다. 현대차 i30도 우리나라보다 유럽에서 훨씬 잘 팔리는 모델로 꼽힌다. 기아차 프라이드(해외명 리오)와 씨드도 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해치백 모델이다.
르노삼성차는 신형 클리오 월 1000대, 연간 1만2000대 판매하겠다고 목표했다. 현대차 해치백 i30이 지난 한 해 동안 4671대 판매된 것과 비교하면 공격적인 수치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신형 클리오는 프랑스 현지에서 판매되는 모델보다 최대 1000만원 낮은 가격"이라며 "국내에서 인기 있는 고급 사양을 기본으로 장착했다"고 말했다.
한편, 신형 클리오는 '젠'과 '인텐스' 두 가지 트림으로 출시되며 판매 가격은 1990만원~2350만원에 책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