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터키공장에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차종을 투입해 생산할 예정이다.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늘고 있는 SUV 수요를 따라잡기 위해서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은 1박 2일 일정으로 지난 2일 한국을 찾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만나, 현지 투자계획을 공개했다.
정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오는 2021년 터키공장에서 SUV 모델을 투입해 생산한다고 밝혔다. 다만 신규 모델이 아니라, 기존 SUV 라인업 가운데 1개 차종을 터키공장에서 생산한다는 방침이다. 현재로써는 준중형 SUV 투싼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현대차가 터키공장에서 SUV 생산을 결정한 것은 전 세계적으로 해당 차종의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산업협회 조사 결과, 현대차가 올해 수출 차량 중 물량이 가장 많이 늘어난 차종은 투싼으로 전년 대비 25% 넘게 늘었다.
현재 현대차는 미국과 중국시장을 제외한 해외에 판매하는 SUV 물량을 상당수 국내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다. 특히 소형 SUV의 경우 대부분의 물량을 해외공장에서 만들지 못하다 보니 국내공장에서 찍어 더 많이 판매하고 있다.
터키공장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 1997년 문을 연 현대차 터키공장은 현재 유럽형 전략 차종 i10과 i20을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고 연간 생산량 20만대 체계를 갖췄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터키공장을 과거 해외시장 판매를 위한 생산 거점에서 유럽시장 공략을 위한 핵심 전략 거점으로 육성하고 있다”며 “SUV 생산도 이런 전략과 궤를 같이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 부회장과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의 면담 자리에는 박동욱 현대건설 사장과 김승탁 현대로템 사장 등이 동석해 터키 사업 확대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병용 기자 ironman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