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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멕시코공장, '정쟁 대상' 전락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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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멕시코공장, '정쟁 대상' 전락 우려

-세무당국, 2016년 계약 갱신 내용 공개 요구
-'대선 낙선' 現 주지사 견제용 목적 분석도

김병용 기자

기사입력 : 2018-08-27 07:53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오른쪽 두번째)이 2016년 11월 멕시코 누에보레온주 페스케리아시에서 열린 '기아차 멕시코공장 준공식'에서 관계자들과 K3(현지명 포르테)에 서명 후 하이메 로드리게스 주지사(오른쪽 첫번째) 등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이미지 확대보기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오른쪽 두번째)이 2016년 11월 멕시코 누에보레온주 페스케리아시에서 열린 '기아차 멕시코공장 준공식'에서 관계자들과 K3(현지명 포르테)에 서명 후 하이메 로드리게스 주지사(오른쪽 첫번째) 등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기아자동차 현지 공장이 자칫 멕시코 정치권에서 벌어지는 권력다툼의 희생물로 전락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멕시코 세무당국은 누에보레온 주정부 측에 2016년 기아차와 벌인 공장 인프라 구축과 세금감면 혜택 등이 담긴 재협상 계약의 내용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세무당국은 자료를 넘겨받아 지난 2014년 공장설립 투자계약 내용과 비교해 꼼꼼히 따져보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구체적인 혐의점이나 위법성 등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앞서 기아차는 2014년 누에보레온 주정부와 약 10억 달러를 투자해 연간 30만 대 생산능력을 갖춘 공장을 설립한다는 내용의 투자계약을 체결했다.

일부에서는 대선에 출마했던 떨어진 하이메 로드리게스 누에보레온 주지사를 겨냥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기아차와 누에보레온 주정부 간 재계약이 로드리게스 주지사의 강력한 요청으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누에보레온 주정부는 지난 2016년 5월 기아차 측에 본격 가동을 앞둔 멕시코 공장에 대해 공장 인프라 구축과 세금감면 혜택 등에 대한 재협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당시 현지 언론들은 1년 전 새로 취임한 로드리게스 주지사가 전임 주정부가 진행한 주요 사업에 대한 반부패 조사를 진행하면서 기아차와의 계약을 문제 삼았던 것이라고 보도했다.

2년 뒤인 이번에는 로드리게스 주지사가 반대로 관련 당국으로부터 혐의를 받는 셈이다.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해외 생산공장 설립에는 막대한 자금이 투입되는 만큼 현지 정부로부터 세금감면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며 “이를 두고 정치권이 나서면 기업 입장에서는 난감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병용 기자 ironman17@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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