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모터즈 김길수 기자] 다임러(Daimler)가 지난달 말 'R134a' 냉각수를 대체하기 위해 12만7847대의 메르세데스 벤츠 차량을 리콜(회수)해야한다고 유럽 규제 당국에 밝혔다고 독일 IT매거진 kfz 베리프(Kfz-Betrieb)가 19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다임러의 'R134a' 냉각수 논란은 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R134a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이산화탄소의 1300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로 인해 2013년 온실가스 배출량 감소를 목표로 하는 새 EU 환경 법규가 발효됨에 따라, 그동안 자동차와 냉장고 등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어온 냉매 R134a의 사용이 전면 금지됐다. 그리고 EU는 전체 업계에 'R1234yf'라고 불리는 불소가스를 유일한 대안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당시 다임러는 EU가 대안으로 제시한 신냉매 R1234yf는 인화성이 높아 안전상에 문제가 우려된다는 이유로 기존 냉매의 사용을 고집해 왔다. 결국 다임러는 EU의 규칙을 어긴 이유로 벤츠의 최신형 기종에 대한 판매 금지를 당했다. 2013년 7월 9일 발표된 판매 금지 대상에는 6월 12일 이후 생산된 벤츠 스포츠카 모델인 'SL 클래스'와 소형 세단 'A, B 클래스'가 포함됐다.
한편, kfz 베리프는 정보 출처에 대해 명확히 밝히지는 않았으며, 다임러는 논평을 회피하고 있다. 그러나 2013년 EU의 벤츠 판매 금지 조치가 내려진 당시 다임러는 약 6개월 동안 EU의 규정을 어긴 동안 판매된 차량이 약 13만대에 달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이번에 다임러가 유럽 규제 당국에 밝힌 12만7847대의 벤츠와 거의 일치한다. 전 세계 언론은 이러한 이유 때문에 kfz 베리프의 주장에 무게를 싣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