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20년 르노와 삼성이 상표권 사용 계약 종료를 1년 여를 남겨두고 계약 연장에 나설지 관심이 쏠린다.
5일 외신 등은 르노와 삼성간 2020년까지 맺은 상표권 계약이 추가 갱신되지 않을 것이라며 계약이 종료되면 삼성자동차는 역사 속으로 사라질 것이라고 전했다. 르노와 삼성이 상표권을 놓고 추가 계약 연장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며 이로써 르노는 한국내에서 100% 독자 브랜드로 판매하게 될 것이라고 외신은 전망했다.
삼성자동차는 1998년 SM5를 출시하면서 자동차 산업에 데뷔했지만 1997년 불어닥친 외환위기 여파에 법정관리에 놓이게 됐다. 앞서 대기업 산업 구조조정 일환으로 산업간 ‘빅딜’이 거론됐지만 삼성자동차의 법정관리로 이마저도 무산됐고, 결국 삼성그룹은 삼성자동차를 해외 매각을 선언하게 된다.
이후 2000년 7월 르노그룹이 삼성자동차 지분 70%를 인수하면서 르노삼성자동차로 새롭게 출범하게 됐다. 당시 삼성과 르노는 20년간 상표권 계약과 동시에 상표권 사용료로 국내 매출에 0.8%를 삼성에 지급하기로 약속했다. 이는 한국내 소비자들에 생소했던 만큼 르노의 브랜드 국내 안착과 신뢰 확보 등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로 해석된다.
2020년 이후 르노의 독자생존으로 국내에서 반등에 나설지에 시선이 쏠린다. 하지만 상황은 녹록하지 않다.
르노삼성 국내 점유율은 현대기아 자동차, 쌍용자동차에 이어 4위에 그치고 있다. 최근 업계 등에 따르면 르노삼성은 3월 내수와 수출 모두 급감하며 전년 동월대비 각각 16.2%, 62.3% 감소한 6540대, 7256대에 그쳤다. 총 판매량은 1만3797대로 49%나 하락한 수치다.
SM6와 QM6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는 르노삼성은 액화석유가스(LPG) 차량 신규 라인업을 통해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지만 좀처럼 격차를 줄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르노삼성 부산공장에서 생산 중인 북미 수출용 닛산 로그의 판매부진과 노사 갈등도 르노삼성의 발목을 잡고 있다.
[글로벌모터즈 민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