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자동차는 배송 시간 단축 등 원활한 수급을 위해 유럽에서 전기차를 생산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0일(현지 시간) 외신에 따르면 에밀리오 에레라 기아차 유럽법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최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유럽 내에서 전기차 생산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기아차가 유럽 현지 생산을 고려하는 이유는 이 지역에서 친환경차 판매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기아의 전기차 판매는 지난 2014년 600여대에 그쳤지만 지난해엔 6000여대까지 크게 성장했다.
이 같은 성장세에 공급 부족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2016년 세계 시장에 출시된 니로 전기차는 소비자가 사고 싶어도 1년 이상을 기다려야 할 정도로 공급이 부족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전기차의 핵심부품인 배터리의 현지 공급 가능성 또한 현지 생산의 필요성을 키우는 대목이다.
에레라 최고운영책임자는 기아차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SK이노베이션과 LG화학이 헝가리, 체코, 슬로바키아에서 배터리 생산을 모색하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니로 전기차에 들어가는 배터리 NCM622을 생산하는 SK이노베이션은 헝가리 코마롬에서 연간 7.5GWh 규모의 배터리 공장 건립에 돌입했다.
기아차는 현재 유럽에선 유일하게 슬로바키아의 질리나 공장에서 씨드와 스포티지, 벤가 등을 만들고 있다.
[글로벌모터즈 김환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