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에서 지난해 9월 연비 테스트의 새로운 기준이 도입된 이후 7개월 연속 연간 자동차 등록 대수 비율이 전년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동차 생산 및 소비 주요 5개국은 일제히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유럽 자동차공업협회(ACEA)는 17일(현지 시간), 3월 유럽연합(몰타 제외한 27개국)의 신차 등록 대수가 172만2442대로 2018년 같은 기간 대비 3.9%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주요 5개국 중 이탈리아가 9.6%로 가장 크게 줄었고, 스페인과 영국이 각각 4.3%와 3.4% 감소했다. 이어 프랑스는 2.3%, 독일도 0.5%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EU 27개국에 유럽자유무역연합(EFTA) 3개국을 더한 30개국 전체에서는 177만849대가 등록돼 1년 전보다 3.6% 하락했다.
30개국을 메이커별로 보면, 유럽 최대인 독일 폭스바겐(VW)은 0.6% 감소했다. 그러나 VW 브랜드에 한정했을 경우에만 3% 낮아졌을 뿐, 그룹 전체의 시장 점유율은 1년 전 22.6%에서 23.3%로 소폭 상승했다.
프랑스 그룹 중에서는, PSA(옛 푸조시트로엥 그룹)의 판매 대수는 1.7% 감소한 반면, 르노는 2.1% 증가했다. 같은 기간 미국 포드는 15.5% 큰 폭 하락했고, 이탈리아의 피아트 크라이슬러 오토모빌스(FCA)는 11.7% 감소했다.
고급차에서는 독일 다임러가 14% 줄고 BMW도 2.4% 감소한 반면, 인도 타타 모터스 산하의 영국 재규어 랜드로버(JLR)는 4.6% 증가했다.
일본 차는, 토요타(렉서스 포함)와 마쓰다가 각각 3.4%와 2.2%로 비교적 소폭 줄어든 반면, 닛산과 혼다는 각각 29.4%와 21.1%씩 대폭 감소했다. 단 미쓰비시 자동차만 17% 성장세를 기록했다.
한국 메이커 중에서 현대자동차그룹은 산하 기아자동가 0.3% 증가했지만, 현대자동차는 6.9% 감소하면서 전체 성적은 3.4% 마이너스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