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이 모처럼 웃었다. 1분기 경영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됐기 때문이다.
앞서 정 수석부회장은 2015년 말 제네시스 블랜드 론칭과 함께 경영 전면에 나섰으나,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실적이 줄었다. 이로 인해 현대차는 2012년 사상 최고 실적을 달성한 이후 2013년부터 6년 연속 실적이 감소했다.
24일 현대차에 따르면 다만, 정 수석부회장은 1분기 세계 시장에서 모두 102만1377대를 팔아, 매출 23조9871억원, 영업이익 8249억원, 분기순이익 9538억원을 각각 달성했다.
1분기 판매가 전년 동기보다 2.7% 줄었지만, 같은 기간 매출은 7%(1조5505억원)이 상승했다. 제네시스 G90, 팰리세이드 등 고부가가치의 차량 판매가 늘어서 이다.
경영 능력의 바로미터인 영업이익의 개선세는 더 가파르다. 같은 기간 정 수석부회장은 21.1%(1436억원)의 영업이익 급증세를 달성했다. 영업이익률도 3.4%로 전년 동기보다 0.4%포인트 뛰었다.
이 기간 정 수석부회장의 분기순이익 역시 30.3%(2222억원)로 급등해, 그 동안 실적 부진을 완전히 극복했다는 게 업계 한 관계자는 설명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국내외 공장의 가동률 상승과 SUV 중심의 판매 호조 등으로 1분기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면 “앞으로 다양한 신차를 투입하는 등 수익성 개선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세계경제의 지속적인 성장 둔화 우려와 통상환경 악화, 자동차 산업의 저성장 기조 등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면서도 “주요시장에서 전략 차량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판매 경쟁력을 제고하고, 수익을 높일 수 있는 선순환 구조 확립에 회사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