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트크라이슬러그룹(FCA)이 올해부터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한국 시장을 공략한다. 최근 판매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전면에 내세우는 것이다.
FCA코리아(사장 파블로 로쏘)는 이에 따라 올초 기존 크라이슬러를 버리고 브랜드명을 지프(JEEP)로 바꿨다고 25일 밝혔다.
지프는 크라이슬러의 자동차 브랜드이면서 계열사로, 사륜구동 자동차의 원조이다. 현재 지프는 체로키와 레니게이드, 랭글러 등을 운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프는 최근 이들 모델의 신차를 대거 출시하고 한국 고객을 유혹한다.
우선 지프는 이달 초 신형 체로키 디젤을 내놨다. 이번에 선보인 모델은 리미티드 2.2 4륜과 오버랜드 2.2 4륜 등이다.
이어 지프는 레니게이드의 부분변경 모델도 선보였다.
레니게이드는 개성과 다양성을 중시하는 20, 30대 젊은 고객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소형 SUV로, 이번 신형 레니게이드는 지프의 패밀리 룩인 7개의 슬롯 그릴이 자리한 전면부와 후면에 LED(발광다이오드) 램프를 대거 적용해 세련미를 강조했다.
신형 레니게이드는 가솔린 전륜구동 모델 론지튜드 2.4, 리미티드 2.4와 가솔린 사륜구동 리미티드 2.4, 디젤 사륜구동 리미티드 하이 2.0 등 4개 트림이 있다.
지프는 이와 함께 자사의 대표 인기 모델인 신형 랭글러 6종을 지난주 한국 시장에 내놨다.
이번에 선보인 신형 랭글러는 2도어 모델(2종, 스포츠·루비콘)과 4도어 모델(4종, 스포츠·루비콘·오버랜드·루비콘 파워탑) 등으로 이뤄졌다. 지프는 이번에 한국 시장에 처음으로 2도어 모델을 선보이고 고객 선택의 폭을 넓혔다.
지프가 이번에 선보인 지프 12종의 부가가치세를 포함한 가격은 3000만원대 초반부터 4000만원대, 5000만원대, 6000만원 초반까지 다양해 국산차 SUV 비교해도 충분한 가격경쟁력이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파블로 로쏘 사장은 “지프는 고객의 다양성을 고려해 이번에 신형 모델을 대거 선보였다”며 “이들 모델을 필두로 기존 고객을 비롯해 새로운 고객을 적극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프는 가성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한국 고객에게 최상의 선택이 될 것”이라며 “올해 한국에서 지프 1만대를 팔기 위해 브랜드명도 교체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FCA는 지난해 한국에서 7590대를 팔아, 전년 보다 판매가 4.2%(306대) 증가했다. 올해 1분기에는 433대를 판매해 5.4%(22대) 판매가 다시 상승했다.
수입차 판매가 지난해 11.8% 상승세를 기록한데 이어 올해 22.6% 급락한 점을 감안하면 지프의 전략이 통하고 있다는 게 업계 진단이다.
정수남 글로벌모터즈 기자 perec@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