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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필수 교수 “규제 일변도 車튜닝 범위 풀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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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필수 교수 “규제 일변도 車튜닝 범위 풀어야”

“공식화 5년차, 연간 5천억원수준 그대로…네거티브 정책탓”
“규제 일변도 정책 기조 여전…日美 ‘20∼30조원 시장 구축”

정수남 기자

기사입력 : 2019-04-25 14:49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사진=정수남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사진=정수남 기자
글로벌이코노믹은 국내 자동차 전문가 가운데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는 김필수 교수(대림대 자동차 학과, 김필수 자동차연구소장)를 23일 만났다.

김 교수는 최근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른 미세먼지와 차량용 공기청정기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1급 발암물질인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며 운전자 사이에 차량용 공기청정기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 밀폐된 차량 실내는 시간이 지나면 이산화탄소 농도가 급격하게 올라가고 공기 질이 쉽게 나빠진다. 최근 미세먼지로 환기가 쉽지 않아 차량용 공기청정기가 운전자들의 필수 아이템으로 부상했다.

차량 내 공기의 질은 집안 공기 질보다 상대적으로 관리가 어렵고 악조건에 노출되기 때문에 이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의 하나가 차량용 공기청정기를 탑재하는 것이다.

-현재 시판 중인 차량용 공기청정기 가운데 일부 제품의 정화 능력(CADR)이 크게 떨어진다는 발표가 나왔다.

▲ 소비자시민모임이 시행한 차량용 공기청정기 성능 검사 결과 공기청정화 능력을 표시·광고한 5개 제품 중 3M과 불스원 차량용 공기청정기만이 제대로 된 성능을 보였다. 현재 국내에 차량용 공기청정기 성능에 관한 국가 공인 인증이나 시험 기준이 없다.

이를 감안해 대부분 관련 업체는 한국공기청정협회가 정한 소형공기청정기 CA(Clean Air) 인증 기준을 따르고 있고 소비자시민모임 역시 이 기준을 인용해 제품별 성능 시험을 진행했다.

한국공기청정협회의 소형공기청정기 CA 인증은 ‘청정화능력(CADR)’, ‘오존발생농도’, ‘소음도’ 등 3가지 항목으로 이뤄졌다.

이 가운데 공기청정기 효과를 판단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은 CADR(㎥/분), 즉 공기청정화 능력이다. CADR은 공기청정기가 정격 최대 풍량으로 작동할 때 얻을 수 있는 단위 시간 당 오염공기 정화량을 뜻한다.

-시판 중인 대다수 차량용 공기청정기는 전용 필터를 통해 공기 중 먼지나 불순물을 걸러주는 ‘필터식’ 제품이다, 구매 전 CADR 수치를 꼼꼼히 비교해야 하나.

▲차량용 공기청정기를 구매하면 초미세먼지까지 제거할 수 있는 ‘헤파 필터(HEPA)’ 사용 제품을 구매하는 게 좋다. 일반적으로 미세먼지 크기는 10㎛, 초미세먼지는 2.5㎛ 이하를 기준으로 한다. 헤파는 0.3㎛ 크기 초미세먼지까지 잡아주는 고성능 필터로 미세먼지를 걸러내는 효과가 탁월하다.

필터의 미세먼지 제거 능력은 E10(85%), E11(95%), E12(99.5%), H13(99.95%) 등 효율에 따라 등급이 나뉘며 숫자가 클수록 성능이 좋은 만큼 올바른 선택이 중요하다.

-소형공기청정기 분류 기준에서 유해가스 제거율은 성능 판단 기준의 필수 요소 아닌가.

▲그렇다. 항균과 항알러지 기능은 소비자가 기호에 맞게 선택할 수 있는 부가 기능이다. 소비자가 믿고 쓸 수 있는 차량용 공기청정기를 선택하기 위해서는 부가 기능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CA 인증 기준 3가지와 유해물질 검출 여부를 확인하는 게 바람직하다.

-국내 최대 튜닝쇼인 '서울 오토살롱' 개최가 얼마 남지 않았다. 정부가 2015년 튜닝을 공식화 했지만 아직도 관련 산업 활성화가 요원하다.

▲ 자동차 튜닝은 나만의 차, 개성이 강한 차 등을 목적으로 일반 양산차를 개조하는 작업이다. 정부의 공식화는 자동차가 기존 ‘이동수단’에서 ‘움직이는 생활공간’으로 바뀌고 있어 연간 수조원에 달하는 관련 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포석이다.

아울러 최근 세계 자동차 튜닝시장은 친환경차 튜닝과 소소한 생활튜닝으로 확대되고 있다. 선진국은 이미 수십 년 전부터 자동차 튜닝 분야가 독립적인 산업으로 자리매김해 일본은 연간 20조원, 미국은 연간 30조원 시장을 구축했다. 자동차 튜닝 산업은 일자리 창출도 탁월하다.

-정부가 튜닝을 허용했지만 여전히 규제 일변도의 제한적 정책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 주요국은 안전, 배기가스, 소음 등만 규제하기 때문에 운전자는 엔진과 변속기를 구입해 자신의 집 창고에서 차량을 제작하고 인증을 받아 이 차량으로 공도를 달릴 수 있다.

우리는 다르다. 정부의 네거티브 정책 기조로 자동차 튜닝은 수 십 년간 불모지로 남아 있다, 지난 정부에서 신산업으로 선정하고 육성책을 펼치고 있지만 아직은 부족하다.

부처 간 이기주의와 기존 규제 일변도를 유지하려는 기득권 세력 등으로 활성화에 실패했다는 뜻이다. 2012년 국내 자동차 튜닝시장은 5000억원 수준이었으나 공식화 5년차인 현재도 비슷한 시장 규모가 이를 말해주고 있다.

-그래도 민간 부문에서의 노력은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 한국자동차튜닝산업협회는 자동차 튜닝분야를 제조업으로 산업 분류코드를 지정해 황무지를 개간했고 튜닝사 자격증 신설과 시행, 사업자 등록 등을 제조업으로 발행해 먹거리 확보 등에 주력했다. 정부 지원이 전혀 없었지만 민간 협회 차원에서 튜닝 산업 활성화를 위해 피나는 노력을 기울였다.

-여기에 정부의 추가 노력만 덧붙이면 될 것 같은데.

▲ 가장 큰 문제는 규제 일변도의 자동차 튜닝 범위를 풀어야 한다. 게다가 튜닝이 자동차 관리법상 관리사업 분야가 서비스업이라 제조업이라는 큰 범위로 확대해야 하고 튜닝업이라는 새로운 직종을 아우를 수 있는 규정이나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

다만 최근 윤영일 민주평화당 의원이 '자동차 튜닝산업 진흥법'을 발의해 법이 제정되면 국내 튜닝 산업을 선진국처럼 활성화하고 미래 모빌리티 튜닝이라는 새로운 먹거리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긍정적인 흐름을 고려하면 향후 5년 이내에 국내 자동차 튜닝산업이 연간 4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위해 올해 안에 국회에서 관련법이 통과해야 한다.


정수남 글로벌모터즈 기자 perec@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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