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국산 승용차 판매가 매달 증가와 감소를 거듭하면서 롤러코스트 양상을 보이고 있다. 다만, 지난달에는 내수 판매와 수출이 모두 상승해 향후 업황 개선에 파란불을 켰다.
3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국산차 5사는 4월 모두 35만9473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35만764대)보다 2.5% 판매가 증가했다.
앞서 이들 5사는 1월 내수와 수출이 모두 증가했으나, 2월과 3월 판매는 모두 감소했다.
이들 5사의 지난달 내수 판매는 13만6296대로 전년 동월보다 1.6%(2099대) 늘었다. 지난달 내수에서는 쌍용차가 1만275대를 팔아 26.5%의 급성장세를 보이면서 내수 3위를 굳혔다. 지난해 쌍용차는 처음으로 업계 3위에 올랐고, 올해 4개월 연속 이를 고수하고 있다.
여기에 한국GM도 6433대를 팔아 19.6%의 급신장세를 기록하는 등 내수 회복세를 나타냈다. 현대차 역시 같은 기간 12%(7625대) 급증한 7만141대를 팔았다.
다만, 기아차는 4만2000대, 르노삼성은 6175대를 판매해 각각 16%(8004대), 10.5%(728대) 크게 줄었다.
지난달 현대차 대형 세단 그랜저는 모두 1만135대가 팔려 지난해 내수 판매 1위를 자리를 올해도 4개월 연속 지켰다.
반면, 지난달 수출 증가는 기아차가 견인했다.
기아차는 모두 9만800대를 수출해 전년 동월(7만6852대)보다 18% 급증했다. 이는 지난달 국산차 수출 증가세 3%(21만6567대→22만3177대)보다 6배 높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현대차 수출도 2.8%(8만7577대→9만7대) 증가해 업계 평균을 유지했다.
외국계인 마이너 3사의 수출은 여전한 약세로 국내 자동차 산업 경쟁력 제고에 뇌관으로 부상했다.
8개월째 노도동조합이 파업을 강행하고 있는 르노삼성은 지난달 7545대를 수출해 전년 동월대비 53.4%(8647대) 수출이 급감했다. 이 기간 한국GM과 쌍용차는 3만2819대, 2006대를 수출해 각각 10%(322대), 28.5%(800대) 수출이 크게 감소했다.
김필수 교수(대림대 자동차학과)는 이와 관련, “현재 국내 자동차 산업은 총체적 위기”라며 “강성노조, 고비용·저생산, 환율 등 3중고를 해소하지 못하면 국내 자동차 산업이 몰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