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개봉 영화 가운데 최단기간 1000만명 관객 동원에 성공한 ‘어벤져스: 엔드게임(감독 안소니 루소, 조 루소)에 대항해 현대차가 고군분투하고 있다. 방화 ‘나의 특별한 형제(감독 육상효)’를 통해 브랜드를 노출하는 등 선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7일 영화계에 따르면 주인공 강세하(신하균 분)는 어릴 때 아버지의 목마를 타다 떨어져 경추 아래가 모두 마비된 지체장애인이며, 동구 역시 대여섯살 때와 어머니에게 버림받은 지체장야인이다.
극은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두 사람은 복지시설 ‘책임의 집’에서 어릴 때 만난다.
세하와 동구는 복지시설에서 서로 의지하면서 친형제처럼 지낸다. 두 사람이 성인이 되자 복지시설 원장인 박 신부(권해효)가 죽고, 세하와 동구는 어렵게 시설을 유지한다.
다만, 구청이 시설 폐쇄를 결정하면서, 복지시설에 있는 장애인들은 다른 시설로 옮겨아야만 하는 상황을 맞는다.
시설 폐쇄 인력들이 ‘책임의 집’으로 들어오는 장면에서 처음으로 현대차가 노출된다. 이들 인부들이 두 대의 현대차 스타렉스를 타고 시설로 진입하면서 카메라가 차량 전면의 현대차 엠블럼을 노출하기 때문이다.
결국 시설에 있는 장애인들은 다른 시설로 옮겨가만, 세하와 동구는 자립을 선언하고 구청 담당공무원 송 주사(박철민)의 집으로 들어간다. 송 주사가 세하와 동구를 태우고 자신의 집으로 오는 장면에서도 현대차 엠블럼이 나온다. 송 주사의 차가 현대차의 인기 소형차인 아반떼라서 이다.
송 주사와 세하, 동구가 그러저럭 성공적인 생활을 유지하던 어느날, 동구 생모 정순(길해연)과 정순의 남편(김중기)이 송 주사 집을 찾는다. 정순 내외는 동구와 함께 살기를 원하고, 세하는 동구가 자신의 수족이기 이전에 20년 넘게 동고동락한 형제라는 점을 내세워 반대한다.
법정이 이들 사이를 정리하고, 마침내 동구는 정순의 집으로 들어가게 된다. 정순네에 들어간 동구는 종일 정순이 운영하는 식당에 나가 소일거리를 하며 무료하게 지낸다.
그러다 손님 식탁의 가스가 켜지지 않자 동구가 점화기를 가져가 불을 켜다 가스에 불이 확 붙는 소란이 발생한다. 동구는 가게에서 대피하고, 택시를 타고 철거된 책임의 집으로 향한다. 카메라에 잡힌 택시의 후면부가 스크린에 나오고, 관객은 쏘나타의 차명와 현대차 엠블럼을 동시에 볼 수 있다.
택시가 시설에 도착하는 장면에서도 라디에이터그릴의 현대차 엠블럼이 노출된다.
극의 말미에서 정순 부부는 세하와 동구를 떼어 놓을 수 없다고 판단하고, 세하와 동구만의 보금자리를 마련해 준다. 정순 부부가 세하와 동구를 내래주는 장면에서도 그랜저 급의 현대차 세단이 나오고, 역시 진공증착한 재질의 현대차 엠블럼이 스크린을 가득 메운다.
극중 도로변에 주차된 르노삼성의 SM시리즈와 기아차 모닝이 잡히기도 한다. 극중 차량 등장은 이 정도가 전부이지만, 생활브랜드는 자주 나온다.
극 초만 박 신부는 빨간색 글씨의 진로 소주를 즐겨 마시고, 세하와 동구가 종종 편의점을 가는 장면에서는 GS25편의점이 나오기도 한다.이들은 한국코카콜라의 환타와 동오츠카의 데미소다 등을 마시면서 브랜드를 알린다.
극중 가장 큰 홍보 효과를 누리는 곳은 서울 금천구와 하이트진로의 ‘하이트 엑스트라 콜드’ 캔맥주이다. 극의 대부분이 금천구에서 촬영돼, 동구는 ‘금천구 체육센터’라고 새겨진 상의를 극중 내내 입고, 세하가 하이트 엑스트라 콜드를 자주 마시면서 카메라는 자주 이 캔맥주를 관객에게 보여주기 때문이다.
극중 동구의 수영 코치인 미현(이솜)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갤럭시를 사용하고, 극중 재판장이 삼성전자의 노트북을 사용하면서 카메라는 ‘SAMSUNG’을 수차례 반복적으로 스크린에 띄운다.
동구는 극중 수영대회에 자주 참가하면서 나이키 수영복을 입기도 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가정의 달을 맞았지만, 강력한 헐리우드 영화가 개봉하면서 방화가 몸을 사리고 있다”며서 “내주까지는 이 같은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어벤져스는 개봉 11일만인 5일 현재 1095만2543명이 관람하면서, 역시 헐리우드 영화 아바타와 타이타닉에 이어 국내 개봉 영화 가운데 최다 관객 동원 3위에 이름을 올렸다.
같은 날 ‘나의 특별한 형제’는 66만879명이 관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