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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고급화 전략 통(通)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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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고급화 전략 통(通)했다

렉스턴 스포츠 등 덩치 키우고…최고급 사양 대거 기본 탑재
코란도 브랜드 완성 이후 1분기 최고 실적 “흑자 달성 가능”

정수남 기자

기사입력 : 2019-05-08 02:56

올해 쌍용자동차(대표이사 예병태)의 경영 목표인 ‘흑자 원년’ 실현이 탄력을 받고 있다. 쌍용차가 트렌드에 맞게 차량 고급화전략으로 부가가치를 높이고 있어서 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2009년 중국 상하이자동차와 결별하면서 2010년대 초 회가 존폐 위기를 겪었다.

쌍용차가 차량 고급화 전략으로 올해 1분기 판매를 크게 늘렸다.이미지 확대보기
쌍용차가 차량 고급화 전략으로 올해 1분기 판매를 크게 늘렸다.
다만, 쌍용차는 법정관리 등 위기를 극복하면서도, 연구개발(R&D)를 강화해 2011년 한국형 지형에 최적화된 2.0 디젤엔진을 개발했다.

당시 쌍용차는 코란도C에 처음으로 이 엔진을 탑재하면서 회사 정상화에 발동을 걸었다. 출시 첫해 코란도C는 국내에서 모두 1만615대가 팔리면서 같은해 자사 전체 판매(3만8651대)에서 27.5% 비중을 차지했다. 이로 인해 쌍용차는 전년보다 19.1%(6192대) 판매가 급증했다.

이어 쌍용차는 2012년에는 이 엔진을 코란도 스포츠와 렉스턴W에, 2013년에는 코란도 투리스모에 각각 얹혀 내수 회복세를 가속화 했다. 이는 소위 가성비를 높이는 전략으로, 2010년대 초 세계 유수의 완성차 업체들은 차량 가격을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책정하면서도 안전·편의 사양은 최첨단으로 대거 기본 장착하는 추세를 반영한 전략을 구사했다.

실제 렉스턴W 역시 기존 렉스턴의 다운사이징한 모델로, 부가가치세를 포함한 차량 가격이 트림별로 2745만 원부터 3743만원으로, 2008년 2.9 렉스턴(2840만 원∼4003만 원)보다 최고 6% 이상 싸게 가격이 책정됐다. 무쏘 스포츠에 이어 액티언 스포츠를 잇는 코란도 스포츠와, 로디우스를 계승한 코란도 투리스모 역시 상황은 비숫하다.

쌍용차는 2,2 디젤 엔진을 개발하고 차량 고급화 전략을 구사했다. 2017년상반기 선보인 고급 SUV G4  렉스턴.이미지 확대보기
쌍용차는 2,2 디젤 엔진을 개발하고 차량 고급화 전략을 구사했다. 2017년상반기 선보인 고급 SUV G4 렉스턴.
코란도 브랜드를 완성한 2013년 1분기 쌍용차는 모두 1만3293대를 팔아 전년보다 판매가 37%(3593대) 급신장했다. 이들 코란도 브랜드는 자사 전체 판매에서 83%(1만1035대)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다만, 쌍용차는 2.2 디젤 엔진을 개발하고 2016년부터 이들 모델을 새롭게 바꾸는 작업을 진행했다.

2016년 2.2 디젤 엔진을 장착한 코란도 C의 2017년 가격은 트림별로 다르지만 2000만 원 초에서 3000만원에 육박하면서 2011년 사양보다 비싸졌다. 이듬해 초 출시된 G4 렉스턴의 경우 렉스턴 W를 이으면서도 가격은 3358만 원부터 4468만 원으로 최고 20% 가까이 뛰었다.

이 같은 차량 고급화 작업은 지난해와 올초에도 각각 지속됐다. 매년 초에 렉스턴 스포츠와 렉스턴 스포츠 칸(장축 모델)를 선보인 것이다.

코란도 스포츠를 계승한 렉스턴 브랜드의 차량 가격은 최고급 안전·편의 사양을 기본으로 적용하면서 차량 가격을 2340만원부터 3547만 원으로 책정했다. 2012년 출시 당시 코란도 스포츠 가격(2041만 원∼2723만 원)보다 최소 14.6%에서 최고 30% 이상이 상승한 것이다.

2012년 출시된 코란도 스포츠. 이 모델은 가성비가 탁월해 쌍용차의 인기 모델로 자리잡았다.이미지 확대보기
2012년 출시된 코란도 스포츠. 이 모델은 가성비가 탁월해 쌍용차의 인기 모델로 자리잡았다.
올초 1.6 디젤로 다운사이징한 코란도C의 새로운 모델인 코라도도 마찬가지이다. 딥컨트롤 등 최첨단 주행보조 장치를 대거 기본으로 지니면서 자율 주행 2.5 수준을 달성한 코란도의 가격은 2261만 원부터 2993만 원으로 동급의 티볼리 아머보다 36%(580만 원)에서 17.2%(440만 원)가 뛰었다.

아울러 쌍용차는 렉스턴 스포츠, 렉스턴 스포츠 칸 등 지난해부터 전략 모델을 대형차급으로 변경하면서 부가가치를 높였다. 코란도 스포츠를 이은 렉스턴 스포츠와 칸 등 렉스턴 브랜드의 1분기 판매는 자사 전체 판매에서 50.8% 비중을 차지했다.

이로써 차량 고급화가 종료된 올해 1분기 쌍용차 판매는 3만4851대로 전년 동기보다 13.7%(4187대), 코란도 브랜드가 구축된 2013년 1분기보다 162%(2만1558대) 각각 크게 개선됐다.

코란도 스포츠를 계승한 렉스턴 브랜드의 차량 가격은 2340만원부터 3547만원으로, 당시 코란도 스포츠 가격보다 최소 15%에서 최고 30% 이상이 상승했다. 지난해 초 출시된 렉스턴 스포츠. 사진=쌍용차이미지 확대보기
코란도 스포츠를 계승한 렉스턴 브랜드의 차량 가격은 2340만원부터 3547만원으로, 당시 코란도 스포츠 가격보다 최소 15%에서 최고 30% 이상이 상승했다. 지난해 초 출시된 렉스턴 스포츠. 사진=쌍용차
올해 1분기 쌍용차는 2003년 1분기(3만9084대) 이후 16년만에 분기 최대 판매 실적을 달성했다. 같은 기간 쌍용차 매출은 3%(262억원) 증가한 9332억 원에 그쳤지만, 전년 동기보다 15.4%(1244억 원)가 뛰었다.

쌍용차 관계자는 “렉스턴 브랜드의 선전과 전략 차종의 다변화 등으로 1분기 최대 실적을 올렸다”며 “신제품과 기술개발 투자 확대에 따른 감가상각비와 경쟁 심화에 따른 영업 비용 증가 등을 고려하면 2013년보다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전략 모델을 주요 해외시장에 출시해 판매 확대와 수익성 개선에 주력하면 올해 흑자 달성도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수남 글로벌모터즈 기자 perec@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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