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가 2010년대 들어 평균 2% 중반대의 성장을 보이는 등 침체가 길어지면서, 4월 자동차 판매가 크게 줄었다. 이중에서도 경기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수입차 판매가 고꾸라지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8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 등에 따르면 4월 국내 신차 판매는 모두 37만8121대로 전년 동월(37만7370대)보다 0.2% 증가했다.
이중 국산차 판매는 2.4%(8596대) 증가한 36만43대를 기록했지만, 같은 기간 수입차 판매는 29.7%(7845대) 감소한 1만8219대로 각각 집계됐다.
2010년대 들어 수입차가 보편화 됐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서민이 접근하기에는 다소 거리감이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내수 경기가 상당히 좋지 않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실제 4월 수입차 판매 1, 2위를 각각 기록한 메르세데스-벤츠는 6543대를, BMW는 3226대를 팔아 전년 동월보다 11%(806대), 103.8%(3347대) 판매가 급감했다.
같은 기간 렉서스(1452대), 볼보(916대), 지프(915대) 등은 66.5%(580대), 6%(53대), 88.3%(429대) 각각 판매가 상승했지만, 포드(833대), 토요타(831대), 혼다(735대), 미니(725대), 랜드로버(517대) 등 10위 안에 이름을 올린 브랜드들은 최소 3%에서 최대 105.7% 판매가 줄었다.
이에 대해 수입차협회 윤대성 부회장은 “4월 수입 승용차 신규등록은 전월과 비슷했다”면서도 “일부 브랜드의 물량 부족으로 감소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필수 교수(대림대 자동차학과) “경기 침체가 길어지면서 국내 자동차 산업이 고사 위기에 처했다”면서 “차산업이 여타 산업으로의 파급력이 큰 만큼 민관이 머리를 맞대고 산업활성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올 들어 4월까지 국내 신차 판매는 137만7038대로 전년 동기보다 0.1%(1067대) 감소했다. 이 기간 국산차 판매(130만3658대)는 1.5%(1만8881대) 증가한 반면, 수입차 판매(7만380대)는 24.6%(2만2948대) 급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