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전기자동차 등 친환경 자동차의 보급 확대를 추진하고 있으나, 복병을 만났다. 전기차 배터리의 원재료인 수산화리튬 부족으로 전기차 필수 부품인 배터리 제작에 차질이 발생했기 때문.
이를 감안해 국내 배터리 제작 업체들은 수산화리튬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수산화리튬은 에너지밀도와 용량이 높아 전기차 주행거리를 300㎞ 이상으로 늘리는 게 가능하다.
다만, 수산화리튬이 희귀 금속이라 대량 확보가 쉽지 않다.
이에 따라 SK이노베이션은 중국 최대 리튬 생산업체인 텐치리튬퀴나나(TLK)와 수산화리튬을 대량으로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최대 5만톤이며, 이는 70GWh의 전기차 배터리를 제작할 수 있다.
LG화학도 지난해 캐나다 네마스카리튬과 수산화리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LG화학은 내년부터 2025년까지 연간 7000톤의 수산화리튬을 확보하게 됐다. 7000t의 수산화리튬은 한번 충전으로 320㎞ 이상 주행 가능한 전기차 14만대에 탑재 가능한 배터리를 제조할 수 있는 양이다.
앞서 LG화학은 중국 장시 간펑리튬과 4만8000t의 수산화리튬 장기공급 계약도 체결했다.
반면, 포스코는 수산화리튬을 폐2차전지에서 수거한 인산리튬으로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인산리튬의 전환농축 작업을 거쳐 수산화리튬으로 만드는 것으로, 리튬 회수율이 80% 이상이라 경제성이 높다.
아울러 제조 과정에서 고형 폐기물도 발생하지 않고, 불순물 함량도 경쟁사 제품의 30% 수준이라는 게 포스코 설명이다.
포스코는 지난해 연산 1500t 규모의 수산화리튬 생산라인을 광양 공장에 건립했다.
업계 관계자는 “수산화리튬은 한번 완충으로 500㎞ 이상 주행이 가능한 고용량 전기차 배터리에 최적화된 원재료”라며 “관련 업체들이 다양한 공급선 확보을 위해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중국은 수산화리튬 등 희귀 금속을 대량으로 보유하고 있어, 우리나라가 중국의 경제 속국이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우리나라의 교역 1위국이 중국인데다, 향후 시장성이 밝은 친환경 차량의 원재료 의존도가 높아 질 전망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