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기온이 급격하게 상승하면서 야외활동이 증가하고 있다. 앞으로 차량 활용도가 지속적으로 높아지는 점을 감안해 겨울을 지내고 차량 관리를 실시하지 않은 운전자라면 이번 주말 자가 세차장을 찾아 대대적인 차량 관리를 하는 게 어떨까?
아울러 최근 중국 발(發) 황사 대신 상시화 된 미세먼지를 고려할 경우 차량을 제 때 관리해야 운전자를 비롯한 가족 탑승객의 건강을 지킬 수 있다. 최근 대기업이 운영하는 차량 정비소는 물론, 동네 정비소에서도 꼼꼼히 차량을 손보기는 하지만 세세한 곳까지는 손길이 미치지 못한다. 내 차는 내가 잘 알고, 내가 해야 꼼꼼하게 관리할 수 있다.
자가 세차장을 찾았다면 우선 넓은 돗자리를 펴고 차량 내부와 트렁크에 있는 짐을 모두 꺼낸다. 일반적으로 자가 세차장을 가면 외부 세차부터 먼저하고 내부 청소를 하는데 이는 거꾸로 된 방법이다. 차량 내부 청소가 먼저이다.
짐을 모두 꺼냈으면 세차장에 있는 강력한 진공청소기로 구석구석 먼지를 빨아낸다. 겨울을 나고 3월 대대적인 차량 관리를 건너 뛴 운전자라면 이번에 꼼꼼히 하자.
송풍구와 시트 아래에 먼지가 수북할 것이다. 가족 중에 노인이나 유아 등 호흡기가 상대적으로 약한 구성원이 있다면 더 세심하게 먼지를 빨아낸다.
공사장 진출 차량 등 바닥이 지저분할 경우 물 청소를 하면 더욱 좋다. 다만, 물기가 다 마를 때까지 앞 유리와 뒷유리 등에 물방울이 맺히기 때문에 수건으로 닦거나 송풍을 외부로 돌려 제거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여름이라 냉방기 사용이 많기 때문에 에어컨 필터를 살펴, 먼지를 제거하고 교체 시기가 됐으면 교체를 서둘러야 한다.
먼지를 제거했으면 젖은 걸레로 구석구석 닦는다. 흡연자라면 천장에 그을음도 닦아준다.
내부 청소가 끝났으면 트렁크로 이동해 트렁크 내부도 잘 닦아주고 스페어 타이어에 이상이 없는 지도 살핀다.
앞서 차량 내부 청소 전에 차량 바닥의 시트를 깨끗이 빨아 세차하는 동안 마르게 하는 것을 잊지 말자. 실내 청소가 마무리됐으면 돗자리의 짐을 실내로 옮기는데, 이때 불필요한 짐은 버리거나 집안 베란다 등 창고로 갈 짐은 별도로 두자.
이어 차량 외부 세차, 우선 강력한 분무기로 차체 구석구석에 물을 분사한다.
황사로 작은 모래가 차체에 달라붙어 있어 융으로 문지르거나 세제를 도포할 때 차량에 흠집을 내기 때문에 구석구석 물을 뿌린다. 물을 분사할 때는 위에서 아래로 휠과 휀다, 차량 하체 등에도 뿌려준다.
엔진룸에도 분사해 먼지 등을 제거한다. 다만, 주택가에 있는 세차장의 경우 기름 찌꺼기 등 오염 물질을 배출할 수 없어 엔진 세차가 금지돼 있는 점에 유의한다.
물 분사가 끝났으면 세제를 도포한다. 셀프세차장에 비치된 세제 도포기를 사용한다면 일단 분사기로 헹구어 혹시 모를 이물질을 제거하고, 차량 상단에만 수평과 수직으로 빈곳이 없게 세제를 도포한다.
이어 준비해 간 스티로폼으로 하체에 세제를 도포한다. 하체에는 상대적으로 모래 알갱이 등이 남아 있을 수 있어 상·하단용으로 구분하면 좋다.
다시 강력한 분사기로 세제를 씻어낸다. 남아있는 세제는 차량 부식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차량 위부터 철저하게 거품을 없앤다. 휠과 타이어 휀다 등에도 물을 뿌린다.
물청소가 끝났으면 다시 빛이 밝은 곳에서 융으로 차량 물기를 닦아낸다. 이 과정에서 차량에 흠집이 없는 지, 있다면 대형마트나 자동차 용품점에서 구입 가능한 컴파운드로 흠집을 제거한다.
흠집을 제거하면 차량 광택도 벗겨지기 때문에 함께 들어 있는 차량 광택제로 광택도 살린다.
손톱으로 흠집을 수직으로 긁었을 경우 흠집이 손톱에 걸리면 컴파운드로 제거가 불가능하다. 차량 색상과 동일한 차량 전용 스프레이 페인트를 구입해 도포하면 된다.
차량 외부를 살피면서 도장이 벗겨진 휀다나, 도어 하단, 범퍼 등을 스프레이로 도색한다. 장마와 함께 호우가 빈번한 여름철에는 차량 부식이 가속화되기 때문이다.
타이어 점검도 필수이다. 여름철 주행 시 빈번하게 호우를 맞을 수 있어 차량 수막현상 등으로 인한 미끄럼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배수가 중요하다. 타이어 트레드가 1.6㎜ 이하면 교체를 서둘러야 한다.
1.6㎜ 이상이더라도 편마모가 심하거나 타이어 측면이 손상됐으면 교체해야 한다. 차량 구입 후 1만㎞를 달렸다면 타이어 대각선 교체를, 2만㎞를 달렸다면 앞뒤 교체를 실시하고, 편마모나 타이어 공기압 부족, 못박힘 등 타이어를 잘 살핀다.
일반적으로 신품 타이어로 교체 후 5∼6만㎞ 주행하고 나면 타이어 교체 시기가 된다.
차량 외장 관리가 끝났으면 시중에서 구입 가능한 코팅제나 왁스로 마무리하면 여름철 수분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어 차량을 안전하게 오래 탈 수 있다.
최근 자가 교체 대상으로 부상한 배터리도 살핀다.
시동이 잘 걸리지 않을 경우 배터리의 정상 작동 여부를 먼저 점검하고, 배터리 방전으로 차에 시동이 걸리지 않는 경우를 방지하기 위해 배터리는 몸체의 단자와 케이블 연결선의 표면을 깨끗하게 유지해야 한다. 단자 주변에 부식으로 하얀 가루가 있다면 솔로 닦아내야 한다. 단자가 헐거워 졌을 경우에는 볼트를 꽉 조인다.
자동차 배터리 교체 시기는 배터리를 교환한 지 2~3년, 주행거리 5만~6만㎞지만 운전자의 운전습관이나 주행환경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다.
자동차 배터리의 상단부분 인디케이터(비중계)를 봤을 때 초록색이면 정상, 검정색이면 충전필요, 흰색이면 교체 시기가 다가오고 있고, 빨간색이면 교체를 서둘러야 한다.
온라인 몰에서 배터리를 구입한 경우 함께 들어 있는 스패너로 마이너스 극을 먼저 분리하고, 이후 플러스극을 분리한다. 교체 후 단자를 연결할 때는 플러스 후 마이너스로 해야한다. 이는 차체가 마이너스이기 때문에 감전 위험이 있어서 이다.
통상 1만㎞ 주행 후 교체하는 엔진오일 등 각종 오일, 2만㎞ 주행 후 교체하는 브레이크 패드 등 소모품과 나머지 전기, 기계적인 부분 등은 동네 정비소에 의뢰하면 된다.
회사원 김 모씨(남, 48)은 “신차를 구입하고 처음 몇 년은 차량 관리를 철저하게 했으나, 2∼3년 전부터 정비소에서만 간헐적으로 차량 관리를 받았다”면서 “최근 주행 시 차량 뒤타이어 쪽에서 소음이 발생해 정비소를 찾았는데, 차량 수리비가 100만 원을 훌쩍 넘겼다”고 평소 차량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차량 내외장 전문 관리 업체 Z-1의 이천우 대표는 “연중 대여섯 차례 대대적인 차량 관리는 안전 운행에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최근 운전자가 직접 차량을 관리하는 추세라 관련 인터넷 사이트를 통하면 쉽고 편리하게 차량을 관리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