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이어 세계 두번째로 큰 신차 시장을 자랑하는 미국에서 현대기아차가 세계 1위의 자동차 기업인 일본 도요타를 빠른 속도로 뒤쫓고 있다.
16일 현지 업계에 따르면 일본 자동차 전문기자단은 최근 설문에서 미국에서 조만간 한국자동차가 일본차 넘어설 것이라고 응답했다.
현대기아차의 차량 디자인 완성도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등이 도요타를 앞선다는 게 기자단 분석이다.
현재 미국에서는 현대기아차가 대규모로 진출해 있다.
도요타는 등 일본 브랜드의 미국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 펼치고 있는 관세 전쟁에서 패할 경우 그 화살이 일본차로 향할 공산이 크다는 게 기자단의 이구동성이다.
이를 감안할 경우 디자인과 가성비가 탁월한 현대기아차가 일본 브랜드보다 미국에서 우위에 설 것이라는 게 전문기자단의 예상이다.
그러면서도 기자단은 일본차가 현재 미국의 각종 순위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소형차 부문과 해치백 부문에서 혼다 피트가, 스포츠카 부문에서는 마쓰다 MX-5가, 하이브리드 부문에서는 도요타 캠리 하이브리드가 각각 미국 1 위를 차지하고 있다.
다만, 각 부문의 순위를 세밀하게 분석하면, 현대기아차가 일본차를 앞서는 부문이 나타나고 있다고 기자단은 강조했다. 소형차 부문에서 기아차 포르테가 마쓰다의 가속을 제치고 1위에 올랐으며, 대형차 부문에서도 기아차 카덴쟈가 도요타의 아발론 하이브리드를 추월하고 1위를 기록했다.
기자단은 “한국 차를 타면 디자인이 좋다. 정직하게 말하면, 주행 승차감, 신뢰성, 안전성 등이 일본차보다 한발 앞서 있다는 느낌이 든다”고 강조했다.
기자단은 현대차 제네시스 G70, 기아차 스팅어의 디자인 완성도와 주행 성능 등을 극찬했다. 여기에 소형 부문 미국 1위인 현대차 코나는 자국의 스바루 XV(4위)와 마즈다 CX-3(5위)보다 우수해 미국 고객의 사랑을 받고 있다고 기자단은 평가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10년 전에 영입한 독일 폭스바겐의 디자인 거장 피터 슈라이어 사장과 BMW M부문의 최고 엔지니어의 알버트 비어만 사장, 벤틀리에서 온 이상엽 전무 등이 큰 역할을 했다고 기자단은 분석했다.
한편, 올해 1∼2월 미국 시장에서 도요타 등 일본의 7개 브랜드는 모두 92만7045대를 팔아 전년 동기(98만6944대)보다 판매가 6.1% 줄었다. 반면, 현대기아차의 판매는 3.9%(16만3637대→16만9942대) 판매가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