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대 들어 가파른 판매 상승세를 보인 수입차의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 반면, 같은 기간 약세를 기록한 국산차는 다소 회복하는 모습이다.
19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가 최근 발표한 4월 자동차 산업 동향을 취합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1∼4월 내수 신차 판매는 56만8728대로 전년 동기(58만7325대)보다 3.2% 줄었다.
이는 수입차 판매가 큰 폭로 감소한데 따른 것이다.
올해 1∼4월 수입차는 모두 7만46954대가 팔리면서 전년 동기보다 23.3% 판매가 급락했다. 이는 2010년대 들어 같은 기간 수입차 판매가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다.
디젤게이트(2015년 9월 터진 폭스바겐의 디젤차 배기가스 조작사건) 발생 이듬해인 2016년 1∼4월 판매에서도 수입차는 전년 동기보다 4.3% 감소에 그쳤다. 2010년대 들어 이 기간 수입 승용차의 평균 판매 성장세는 17.3%로 집계됐다.
반면, 올해 1∼4월 국산차 판매는 모두 49만4069대로 전년 동기보다 0.8%(72대) 판매가 늘었다. 2010년대 들어 같은 기간 국산차 판매는 증감을 되풀이 하다, 2017년(0.2%), 2018년(2.8%) 역성장세를 각각 기록했다.
국산차 반등을 이끈 주인공은 현대자동차이다. 최근 선보인 팰리세이드와 쏘나타, G90 등 신차 판매가 늘었기 때문이다. 쌍용차 역시 올초 출시한 렉스턴 스포츠칸과 코란도 등 신차 효과를 누리면서 국산차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업체별로 보면 현대차는 1∼4월 25만5370대를 팔아 전년 동기보가 9.6% 판매가 증가했다. 쌍용차는 이 기간 3만7625대를 팔아 17.2% 급신장세를 달성했다. 같은 기간 기아차(9.8%), 한국GM(8.8%), 르노삼성(13.8%, 대우버스(14%), 타타대우(21.3%) 등을 모두 판매가 감소했다.
국산차 수출은 마이너 업체가 모두 감소세를 지속한 가운데 현대차와 기아차가 견인했다.
국산차의 수출은 북미와 유럽 등을 중심으로 친환경차 판매 호조가 이어지면서 전년 동월보다 3% 증가한 22만3235대를 기록했다.
4월 현대차는 코나(전기차 포함), 신형 싼타페, 투싼 등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해외 판매 호조로 전년 동월보다 수출이 2.8% 늘었다.
같은 기간 기아차 역시 신형 쏘울, 친환경차 전용모델인 니로(하이브리드, 전기차,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의 인기로 18.1% 수출이 크게 증가했다. 나머지 마이너 5개사의 수출은 평균 10%의 역성장으로 부진을 지속했다.
수입차 업계 각각 1, 2위인 메르세데스-벤츠와 BMW도 1∼4월 2만392대와 1만1291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보다 29.6%, 55.1% 큰 폭으로 판매가 하락했다.
2010년 대들어 2015년까지 수입차 판매 성장세는 연평균 22%, 이후 3년간 판매 성장세는 2.6%를 각각 나타냈다. 같은 기간 국산차 판매는 3.1% 성장세를 기록했으나, 이후 연평균 4.2% 마이너스 성장했다.
올해 1∼4월 국산차의 시장 점유율은 85.1%, 수입차 점유율은 14.9%.
이와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디젤게이트 직전 수입차는 연평균 20% 이상 성장세를 기록하면서 2018년 국내 시장점유율 20% 달성이 유력했다”면서도 “디젤게이트 이후 디젤차 인기 하락과 정부의 디젤차 규제 강화 등으로 수입차 판매가 곤두박질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2000년대 중반 정부의 3차 에너지 세제개편으로 종전 휘발유 가격의 절반이던 경유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경유차의 매력이 사라졌다”며 “여기에 최근 저유가로 휘발유 차량 인기가 오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윤대성 부회장은 “4월 수입 승용차 신규등록은 전월과 비슷했다”면서도 “일부 브랜드의 물량부족으로 전년 동기대비 판매는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팰리세이드는 지난해 12월 중순 출시된 이후, 올해 1분기에는 모두 1만8094대가 팔리면서 국산차 판매 3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