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과 배우 송강호 씨가 다섯번째로 호흡을 맞춘 ‘기생충’ 이야기이다. 기생충은 지난달 프랑스 칸에서 열린 ‘제 72회 칸 국제 영화제’에서 대상인 황금 종려상을 받았다.
3일 영화계에 따르면 송강호(기택 역), 장혜진(충숙), 이선균(박 사장), 조여정(연교) 씨가 기생충에서 열연했다.
현재 대한민국 사회를 축소한 극은 사업가 갑부와 백수 가족의 생활을 다루고 있다.
기택은 하던 자영업을 말아 먹고, 택시 운전 등으로 가정을 이끌어 갔지만, 이마저도 그만둔 백수 가장이다. 아내 충숙 역시 일 없는 전업 주부이며, 입대 전 삼수, 제대 후 삼수 끝에 대학 진학에 실패한 큰 아들 기우(최우식)와 역시 대학 진학에 실패한 딸 기정(박소담)도 실업자이다.
이들은 반지하 단칸방에서 옹기종기 모여 피자 박스를 접는 소일거리로 생계를 유지한다.
다만, 기택 네는 돈이 생기면 모두 모여 캔맥주를 마시면서 가족애를 돈독히 한다. 피자 박스를 접고 받은 돈으로 사온 맥주를 온 가족이 모여 마신다.
극중 첫번째 간접광고(PPL)로 바로 하이트 진로의 발 포주 ‘필라이트(FiLite)’이다. 녹색 캔의 ‘FiLite’가 스크린을 메운다.
이때 기우의 절친이자 명문대 학생인 민혁(박서준)이 기택 네를 찾는다. 이어 기우와 민혁은 동네 슈퍼 앞에서 소주 잔을 기울인다. 역시 하이트 진로의 참이슬 병이 카메라에 잡힌다.
민혁이 참이슬을 추가로 구입해 테이블로 오자, 카메라는 민혁 뒤로 오비맥주의 ‘카스’를 알리는 벽보를 포착한다. 카스가 덤으로 세계 영화인의 주목을 받은 대목이다.
민혁은 자신이 교환학생으로 외국에 가게 됐다면서, 현재 자신이 가르치고 있는 여고생 다혜(현승민)를 맡아 줄 것을 당부한다.
기우는 미술대학 지망생이었던 기정이 도움으로 대학 재학증을 위조해 연교와 면접을 갖고, 다혜를 가르치게 된다. 재학증에 찍힌 ‘YONSEI(연세)’가 스크린을 가득 메운다. 봉 감독이 연세대학교(사회학과)를 졸업한데 따른 설정이다.
이후 기우는 다혜의 동생 다송(정현준)이 미술에 천재적인 소질이 있다면서 미국 주립대학에서 학위를 딴 제시카(기정)를 과외 선생으로 추천한다.
다송의 수업이 끝날 무렵 귀가한 박 사장은 자신의 차로 제시카를 바래다 줄 것을 자신의 수행 기사인 임기사에게 지시한다.
여기서 박 사장은 자신의 차가 “벤츠 S시리즈”라고 말하고, 카메라는 라디에이터그릴의 삼각별 엠블럼을 관객에게 보여준다.
제시카가 벤츠 뒷좌서석에 타고 가는 장면에서 카메라는 길가의 빨간색 레이와 함께 보닛 위의 기아차 엠블럼을 모두 보여준다.
여기서 기정은 자신의 펜티를 벗어 시트 포켓에 넣는데….
기정의 꼼수(?)로 임 기사는 잘리고, 중년의 베테랑 기사 기택이 벤츠를 몰게 된다.
박 사장과 기택이 벤츠를 타고 가면서 3∼4분 동안 대화하는 장면에서 벤츠의 홍보 효과가 극대화 된다. 차량 뒷좌석에 자리한 카메라 앵글이 기택이 말하는 모습과 함께 계기판 오른쪽에 위치한 작은 삼각별 엠블럼을 지속적으로 잡기 때문이다.
충숙 역시 기택과 기우, 기정의 술수로 기존 가정부 광임(이정은)을 몰아내고 박 사장 집에 합류하게 된다.
60분 동안 극의 얼개가 대충 짜여졌다.
박 사장네는 다송의 생일을 맞아 캠핑을 떠나고, 박 사장은 집은 기택네 차지가 된다. 박 사장이 가족을 태우고 랜드로버의 최고 트림 레인지 로버를 직접 몰아 주차장을 빠져나간다.
여기서 관객은 옆에 주차된 벤츠의 엠블럼과 보닛 위의 ‘RANGE ROVER(레인지 로’와 랜드로버의 패밀리 룩인 라디에이터그릴을 볼 수 있다.
기택의 가족이 박 사장 네가 떠난 대저택에서 양주를 마시며 즐기는 동안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큰 비가 내리고, 종전 가정부 광임이 초인종을 누르는데….
광임은 자신이 잊고 나온 게 있다면서, 자신만이 알고 있는 지하실 비밀 창고로 들어간다. 이곳에는 사업을 하다 빚쟁이들에게 쫓기고 있는 광임의 남편이 숨어 있다.
여기서부터가 극의 정점이다. 갑부 집에 기생하는 기택 네와 광임 네, 부자와 빈자의 대립 등.
기택 네와 광임 네가 실랑이를 펼치고, 기택 네가 승기를 잡는다. 다만, 캠핑 간 박 사장 네가 갑작스럽게 들이닥친다. 큰 비로 캠핑장이 아수라장이 됐기 때문이다.
연교는 집 도착 10분 전에 충숙에게 전화해 “다송이가 ‘짜파구리’를 먹고 싶다”고 하니, 짜파구리를 만들어 놓으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