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이 일본 시장 공략에 나선다. 2009년 현지 승용차 사업부를 철수한 지 10년 만이다.
14일 현대차에 따르면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13일 일본을 찾아, 현지 시장 재진출을 타진한다.
일본은 세계에서 가장 보수적인 시장 가운데 하나로, 현대차 등 수입차 업체가 고전하고 있다. 이로 인해 도로를 달리는 90% 이상의 차량이 자
국 브랜드를 달고 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정 수석부회장은 자사의 성장 동력인 수소연료전지차(FCEV)와 전기자동차(EV)를 앞세워 일본 시장을 선점한다는 복안이다. 일본 고객들이 환경
을 최우선으로 차량 구매 트렌드를 감안한 것이다.
정 수석부회장은 일본 재진출을 위해 2017년 발족한 태스크포스(TF)와 자사의 일본법인인 현대모터재팬 등과 이번에 현지 상황 등을 점검한다.
정 수석부회장은 이번에 현제 FCEV, EV 시장 파악과 충전 인프라, 정부 규제와 지원책 등도 살핀다. 현대차는 지난해 ‘도쿄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양산형 FCEV 넥쏘(를 선보이며 재진출 의지를 대내외에 천명했다.
아울러 정 수석부회장은 15~16일 열리는 ▲G20 환경에너지 장관회의, 최고경영자(CEO) 협의체인 ▲수소위원회 등에 참석해 재진출을 저울질 한다. 현대차는 이들 회의가 열리는 장소에 수소차 넥쏘를 전시할 계획이다. 일본 정부는 넥쏘에 대한 인증을 마쳤다.
현대차 관계자는 “정 수석부회장이 수소위원회 공동의장으로 일본을 방문하는 것”이라면서도 현지 재진출에 대해서는 일축했다.
한편, 현대차는 2000년 아반떼, 싼타페 등을 통해 일본에 진출했지만, 10년간 1만5000대를 판매하는데 그치면서 현지 사업을 접었다.
정수남 글로벌모터즈 기자 perec@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