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의 미국 내 유일한 생산시설인 테니시주 채터누가 공장 노동자들이 전미 자동차 노동조합(UAW)이 이곳에 노조를 설립하려던 시도를 가까스로 무산시켰다고 CNN이 16일(이하 현지 시간) 보도했다.
지난 14일 발표된 노동자 투표 결과에 따르면1600명의 유자격 근로자 가운데 90% 이상이 투표에 참여했고 48%만이 노조 설립에 찬성표를 던져 노조설립은 무산됐다.
이번 투표는 UAW에게 최근 수년간 회원수와 영향력이 줄어들고 있는 추세를 반전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만일 노조 설립이 성공을 거뒀다면 역사적 의미가 있었을 것이라는 평가다.
폭스바겐, 도요타 같은 외국 자동차 회사들이 미국 내에 두고 있는 공장은 모두 31개로 이곳에서 생산되는 자동차는 미국 내 전체 생산량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단 한 곳도 노조를 갖고 있지 않다. 이들 외국업체 공장 노동자들은
UAW에 소속된 노동자들보다 임금이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1980년대엔 100만 명이 넘는 노동자들을 대표했지만 지금은 GM, 포드, 피아트 크라이슬러 등 15만5000명에 불과하다. 공장 폐쇄와 자동화, 멕시코로의 생산시설 이전, 외국 생산시설의 미국 진입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환용 글로벌모터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