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전국 극장가에 걸린 ‘롱 리브 더 킹: 목포의 영웅’과 함께 왕이 돌아왔다. 착한 깡패 이야기인 이 영화는 역시 같은 주제로 2006년 강석범 감독의 작품 ‘해바라기’에서 열연한 김래원 씨가 주연을 맡았다.
24일 영화계에 따르면 목포의 영웅은 해바라기, 미스터 소크라테스(감독 최진원, 2005년) 등에서 열연한 김래원 씨 표 영화이다. 액션과 감동, 유머와 사랑 등이 적당히 버무려져 있다는 뜻이다.
극 시작부터 현대차가 강하게 나간다. 전통시장 개발에 반대하는 시장 상인들과 철거를 강행하려는 용역 깡패들이 시장 입구에서 대치한다.
용역 깡패 선두에는 현대차의 고급 세단 에쿠스가 있다. 에쿠스는 소위 왕 회장으로 불린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유작으로 정 회장이 2001년 운명하기 2년 전인 1999년 상반기 출시됐다.
에쿠스는 출시 이후 쌍용차 체어맨을 밀어내고 국회의원과 국내 기업 대표 등이 가장 많이 타는 차량으로 자리 잡았다.
2015년 말 왕 회장의 손자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이 자사의 고급 브랜드로 에쿠스와 제네시스를 통합해 제네시스로 확정하기까지 에쿠스는 12년간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에쿠스에서 용역 깡패의 두목이자 목포 건달인 장세출(김래원 분)이 내리면서 에쿠스 엠블럼이 카메라에 수초간 노출된다. 극 초반에는 세출이 에쿠스를 자주 이용하면서 현대차가 홍보 효과를 누린다.
이어 카메라는 벤츠의 삼각별 엠블럼을 포착한다. 전통 시장 개발 주체인 최만수(최귀화) 국회의원이 역시 목포의 조직폭력배인 조광춘(진선규)을 불러 시장 상인들을 싹쓸이 하라고 지시한다. 여기서 만수의 차 제네시스와 광춘의 차 벤츠가 나란히 잡힌다.
세출 일당이 철거에 미온적이기 때문이다. 광춘 역시 극중 벤츠를 타면서 벤츠의 삼각별이 자주 스크린에 나온다.
목포의 영웅에서는 진선규 씨의 연기 변신도 볼만하다. 올초 개봉해 1000만 관객을 돌파한 ‘극한직업(감독 이병헌)’에서는 국가대표 출신의 열혈 형사로, 미스테리 스릴러 ‘사바하(감독 장재현)’에서는 스님으로, 목포 영웅에서는 조직 폭력배로 각각 변신했기 때문이다.
극은 총선과 시장 개발이 맞물리면서 정치인과 조폭 간의 대립으로 치닫는다.
정치 8단이면서 3선에 도전하는 최만수와 세출 등이 지지하는 무소속 황보윤(최무성)이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면서 최 후보의 파렴치한 술수가 극 전체에 깔린다.
결국 황보윤 후보자는 최 후보가 사주한 용역 깡패들에게 칼을 맞고 병원에 입원하고, 그 자리를 세출이 물려받는다. 앞서 깡패들이 황 후보를 급습하는 장면에서 광춘은 현대차 그랜저를 타고, 카메라는 길가 주차된 현대차 아반떼를 잡는다.
이후에도 세출과 최 후보와 세출의 물고 물리는 수 싸움이 치열하게 펼쳐진다.
극이 형사와 조폭들이 등장하면서 현대차 스타렉스와 기아차 카니발이 대거 등장한다. 앞서 극 초중반 세출은 착한 사람이 되기 위해 황보윤과 손잡는다.
황보윤은 세출에게 버스를 타고 자신이 운영하는 자선 식당으로 출근하라고 한다. 다음날 세출이 버스를 타고 출근하는 장면. 시내버스는 옆 차선을 달리던 승용차의 난폭 운전으로 목표대교에서 추락하게 되는데, 추락 직전 버스가 난간에 걸려 있는 장면을 카메라가 수초간 잡는다. 현대차 엠블럼과 함께.
극중 폭스바겐 엠블럼도 잠깐 등장한다. 형사들과 조폭들이 세출을 돕는 변호사 소연을 납치한 광출 일당을 잡으러 군산으로 가는 장면이다. 스타렉스와 카니발 사이에 폭스바겐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가 끼어 있는 것이다. 카메라는 폭스바겐 엠블럼을 노출한다.
극은 김래원 씨 표답게 해피엔딩이다.
세출이 목포의 국회의원으로 당선되고, 강소연 변호사(원진아)와 행복한 연인으로 발전하면서 엔딩크레딧이 올라간다.
이외에도 벤츠는 지난주 개봉한 영화에서 물량 공세를 펼쳤다.
1972년 제 20회 독일 뮌헨 하계올림픽 농구 결승전을 다룬 ‘쓰리세컨즈(감독 안톤 메게르디체브)’에서도 벤츠 세단이 등장한다.
당시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연방(소련) 국가대표팀이 뮌헨에 도착한다. 이중 팀의 주전인 알렉산더 벨로프(이반 코레스니코프)는 해외로 이적하기 위해 현지 관계자와 만나 차로 이동한다. 카메라는 보닛과 차량 뒤에 자리한 삼각별 엠블럼을 관객에게 서너차례 보여준다.
결승전에서 미국 농구팀은 비신사적인 행위를 일삼지만, 마지막 3초를 남겨두고 소련 국가대표팀의 극적인 골로 51대 50으로 패배한다.
‘존 윅 3: 파라벨룸(감독 채드 스타헬스키)’에서도 벤츠가 나온다.
큰 의미 없는 시나리오에 잔인한 폭력물인 영화에서 존 윅(키아누 리브스)은 규정을 어긴 죄로 국제암살자연맹에서 파문 조치가 내려진다. 연맹 소속의 조직원들은 존 윅을 죽이기 위해 혈안이 된다.
극중 뉴욕 콘티넨탈 호텔을 운영하는 연맹의 중간 보스 윈스턴(이안 맥쉐인)이 극 초반 차에서 내려 호텔로 들어간다. 카메라는 그리스 파르테논 신전을 형상화 한 라디에이터 그릴과 보닛의 환희의 여신상 엠블럼을 잡는다. 롤스로이스이다.
극 중반 등장하는 연맹의 심판관(아시아 케이트 딜런)도 호텔 앞에서 내린다. 역시 카메라는 엠블럼을 포착한다. 삼각별이다. 극중 벤츠 엠블럼은 두어 번 더 스크린에 나온다.
영화는 끝까지 총질과 칼질 등 폭력으로 시작해 폭력으로 끝나지만, 4편을 예고하면서 끝난다. 극중 연맹으로부터 죽임을 당한 바워리 킹(로렌스 피시번)이 가까스로 살아나고, 연맹에 대항하기 위해 존 윅과 손을 잡으면서 막을 내려서 이다.
스릴러 ‘사탄의 인형(감독 라스 클리브버그)’에서도 차량이 나오지만, 차명이나 엠블럼 등을 나오진 않는다.
버비는 TV 끄고 켜기, 전등 소등과 켜기 등이 가능한 인공지능(AI) 생활로봇이다. 극중 불량품 버비가 소유자인 앤디(가브리엘 베이트먼)를 괴롭히는 인물을 제거하는 내용이다.
극중 버비는 많은 사람을 죽이지만, 앤디와 앤디 친구들에게 처참하게 박살이 난다. 앤디와 앤디 친구들이 마지막 장면에서 대형 광고판 중앙 난간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카메라는 광고판 아래 주차된 차량을 비춘다.
일본 미쓰비시의 SUV가 잡히면서 미쓰비시 엠블럼과 함께 엔딩크레딧이 오른다.
한편, 22일 현재 목표의 영웅이 50만8242명, 사탄의 인형이 3만7438명, 쓰리세컨즈가 5643명의 관객을 각각 동원했다. 존윅은 26일 개봉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