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승 같은 사람들의 이야기 ‘비스트’. 극은 이정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으면서 서스펜션, 스릴러, 코믹과 범죄, 액션이 두루 녹아 있다.
1일 영화계에 따르면 비스트는 이정호 감독이 연출을 맡은 ▲석조저택 살인사건(2017) ▲더 폰(2015) ▲탐정 : 더 비기닝(2015) 등을 조금씩 섞어 놓은 듯하다.
극 도입부 복면을 쓴 두 사내가 벌거벗은 거구의 한 사내를 갯벌에서 난타한다. “앞으로 오 마담을 건드리지 마라”라고 하면서….
앞서 두 사내가 이 거구의 사내를 차에서 내리는 장면에서 카메라가 트렁크 도어 엠블럼을 잡는다. 바로 현대차 스타렉스이다.
복면 쓴 두 사내는 인천중앙경찰서 강력 2반장 정한수(이성민 분) 반장과 그의 동료 종찬(최다니엘) 형사이다.
난타를 당한 사내는 지역 조직폭력배 우두머리인 조두식(이종신)으로 정한수 형사의 정보원인 오마담(김호정)을 협박해 정 형사가 위협을 가한 것이다.
이어 여고생 미진(안시연)이 토막난 채 바닷가에 버려지는 사건이 발생하고, 역시 정 형사의 정보원인 임춘배(전혜진)가 3년형을 살고 풀려난다.
극은 강력 2반 정 반장과 강력 3반장 한민태(유재명) 반장의 대결 구도이다. 실적을 먼저 올려 과장으로 승진하기 위한.
토막살해범을 쫓으면서 두 사람은 인천차아나타운의 거물 정 사장(김홍파)의 국제 마약 거래도 포착한다.
이를 감안해 중앙경찰서 성 과장(김병춘)은 이들 사건을 해결하는 사람이 과장으로 승진할 것이라고 알린다.
극은 두 사건을 중심으로 펼쳐지면서 정한수 반장과 한민태 반장의 과도한 경쟁으로 치닫는다.
여기에 춘배가 3년전 자신을 밀고한 두식을 정 반장 권총으로 살해하면서 극 진행은 한층 긴장감 있게 펼쳐진다.
춘배가 정 반장을 꼬여 자신의 차를 타고 두식을 살해하러 가는 장면에서 포르쉐를 타지만, 카메라는 브랜드나 차명을 보여주지는 않는다.
극중 정 반장은 기아차의 모하비를 업무용 차량으로 사용하면서 모하비 엠블럼이 자주 스크린에 나온다.
아울러 한 반장 역시 공무용 차량으로 기아차 세단을 타지만, 카메라는 기아차 엠블럼 외에 차명은 좀체 노출하지 않는다.
성 과장은 연쇄 토막 살인의 용의자로 최완식(이송희), 철기(김경덕) 부자를 지목하고, 정 반장 지휘 아래 이들 부자의 작업장이 있는 철거 중인 다가구 주택을 급습한다.
급습 과정에서 한 반장은 정 반장의 지시를 무시하고 토막살인 작업장을 습격하지만, 철기가 종찬 형사를 껴안고 투신하면서 두 사람 모두 죽는다.
극중 형사와 기동대가 자주 등장하는 만큼, 현대차 스타렉스와 쏘나타, 아반떼 경찰차가 대거 등장한다. 극중 현대차 엠블럼이 자주 화면에 등장하는 이유이다.
아울러 강력 2팀과 3팀이 같은 다세대 주택에 잠복해 정 사장 일당을 검거하려는 장면에서 정 사장 수하들은 쌍용차의 세단 체어맨을 이용한다. 수하들이 트렁크에 마약을 실기 위해 트렁크는 여는 장면에서 체어맨 엠블럼과 차명이 잡힌다.
쌍용차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문 제작 업체라는 브랜드 정체성을 강화하기 위해 2017년 말 체어맨 생산을 중단했다.
여기에 정 사장 역시 2015년 말 제네시스로 흡수된 현대차 에쿠스를 타면서 에쿠스 엠블럼이 카메라에 한 차례 잡힌다.
정 사장은 조카 두식을 죽인 춘배를 잡고, 경찰이 압수해 간 자신의 마약 12㎏을 가져오지 않으면 죽이겠다고 협박한다.
이어 죽은 두식을 태운 차가 공사 중인 하천 바닥에서 발견되고, 그의 몸에 박힌 3발의 탄두가 경찰이 사용하는 38구경 권총이라는 사실이 드러난다.
크레인이 두식의 차를 끌어 올리는 장면에서는 라디에이터그릴의 아우디 엠블럼이 포착된다.
극은 한수와 춘배를 옥죄면서 종결로 향하는데….
극 후반 한 반장이 모는 차가 경찰서로 들어서자 카메라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차량 후면의 차명을 보여준다. 기아차의 대형 세단 K7이다.
극 종반. 정 반장은 동물병원장인 완식과 혈투를 버리고 완식이 주사한 치명적인 약물로 숨을 거둔다. 함께 있던 한 반장이 응급 처지를 했다면 정 반장은 살 수 있었다는 강력 3반 소속 여미영(이상희) 형사의 말고 함께 극은 엔딩 크레딧을 올린다.
업계 한 관계자는 “비스트는 짐승 같은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라며 “인간의 내면에는 극중 인물이 보여주는 짐승 같은 모습이 모두 내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알라딘(29일 현재 791만2068명) 토이스토리(196만6047명) ▲롱 리브 더 킹: 목포의 영웅((97만4124명) ▲존 윅 3: 파라벨룸(54만425명) ▲비스트(14만9378명)등이 선전하면서 개봉 한 달을 넘긴 기생충(949만201명)의 1000만 관객 동원은 요원해 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