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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수입차 결산] 전년 ‘빅3’ 부진에 혼다·볼보·지프 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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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수입차 결산] 전년 ‘빅3’ 부진에 혼다·볼보·지프 약진

10만9천300여대 판매 22% 급감 …벤츠·BMW·도요타 등 13개 브랜드 약세
롤스로이스 등 하이엔드 차량판매 급증…“폭스바겐 디젤게이트 후 조정국면”

정수남 기자

기사입력 : 2019-07-05 06:31

경기 침체와 공급 물량 부족 등으로 올해 상반기 국내 24개 수입 승용차 판매가 크게 줄었다. 아울러 국산차의 선방도 수입차 약세에 힘을 보탰다

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가 4일 발표한 ‘6월 수입차 신규 등록’을 토대로 본지가 합산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24개 수입 승용 브랜드는 국내에서 모두 10만9314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14만109대)보다 22% 판매가 급감했다.

수입차 업계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가진 메르세데스-벤츠, BMW, 도요타의 판매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상반기 지프는 4768대를 판매해 57.3% 판매가 급증했다. 지프 라인업. 사진=지프이미지 확대보기
상반기 지프는 4768대를 판매해 57.3% 판매가 급증했다. 지프 라인업. 사진=지프
같은 기간 벤츠와 BMW 도요타는 각각 3만3116대, 1만7966대, 6319대를 팔아 19.4%(7953대), 48%(1만6602대), 24.3%(2031대) 판매가 하락했다. 지난해 업계 ‘빅3’을 차지한 이들 업체의 상반기 판매 감소분은 전체 수입차 감소분(30만795대)의 80.5%(2만4786대)를 차지했다.

반면, 도요타의 고급 브랜드 렉서스와 혼다 판매는 크게 증가했다. 이들 업체는 상반기 각각 8832대와 5684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보다 33.4%(2096대),94.4%(2760대) 급증했다. 업계 순위도 렉서스가 전년보다 두계단, 혼다가 6계단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수입차 업계에서 가장 선방한 브랜드가 볼보와 지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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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는 같은 기간 5229대를, 지프는 4768대를 판매해 24.8%(1040대), 57.3%(1737대) 각각 판매가 급증했다. 업계 순위도 지난해 10위와 12위에서 6위와 7위로 뛰었다.

이는 이들 업체가 트렌트를 정확하게 분석하고, 전략 차량을 대거 선보인데 따른 것으로 협회는 분석했다. 실제 볼보는 2015년 폭스바겐의 디젤게이트(배기가스 조작사건)로 디젤차가 사양세에 접어들자, 디젤차 생산 중단을 선언하고 친환경 가솔린 차량으로 라인업을 교체했다.

지프 역시 최근 국내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강세를 지속하자, 올초 SUV 브랜드인 지프를 전면에 내세우고 모두 13종의 신형 지프를 선보였다. 여기에 종전 피아트크라이슬러 전시장을 지프 전용전시장으로 변경하는 등 전략이 주효했다고 협회는 설명했다.

볼보 역시 디젤차를 버리고 친환경 가솔린차로 라인업을 바꾸면서 크게 성공했다. 볼보 XC90 T8.이미지 확대보기
볼보 역시 디젤차를 버리고 친환경 가솔린차로 라인업을 바꾸면서 크게 성공했다. 볼보 XC90 T8.
올해 상반기 포드, 미니, 랜드로버 등도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지만, 미니의 선방으로 포드와 미니가 전년 순위를 맞바꿨다. 랜드로버는 지난해 7위에서 10위로 추락했다.

10위권 밖에서는 아우디와 폭스바겐의 추락이 두드려졌다. 2015년 디젤게이트로 한국 판매가 중단된 이들 브랜드는 지난해 재판매에 들어가면서 폭스바겐이 업계 4위(1만5390대), 아우디가 6위(1만2450)로 단숨에 치고 올라왔다.

반면, 올해 상반기에 각각 14위와 11위로 주저앉았다. 이중 아우디는 5월에 차량을 한대도 팔지 못했으며, 지난달에는 1대 판매에 그쳤다.

혼다도 SUV 파일럿과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업계 5위로 6계단 상승했다. 혼다 파일럿. 사진=혼다 코리아이미지 확대보기
혼다도 SUV 파일럿과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업계 5위로 6계단 상승했다. 혼다 파일럿. 사진=혼다 코리아
아우디와 폭스바겐 차량이 디젤게이트에 휘말린데 이어, 이후에도 두 브랜드는 국토교통부의 리콜(대규모 시정조치) 명령을 자주 받는 등 차량 결함이 많은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10위권 이후에는 고급차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슈퍼카 포르쉐, 닛산의 고급브랜드 인피니티, 제너럴모터스(GM)의 고급브랜드 캐딜락, 롤스로이스, 람보르기니 등 하이엔드(고가격·고품질) 차량 판매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다만, 하이엔드 브랜드 가운데서 재규어, 벤틀리 등 영국 브랜드의 판매는 감소했고, 대중차 브랜드인 프랑스 푸조와 시트로엥, 이탈이라 피아트의 판매도 크게 하락했다.

상반기 하이엔드 차량의 판매도 늘었다. 롤스로이스의 경우 82대가 판매돼 전년 동기보가 41.4%(24대) 판매가 증가했다. 롤스로이스 던. 사진=정수남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상반기 하이엔드 차량의 판매도 늘었다. 롤스로이스의 경우 82대가 판매돼 전년 동기보가 41.4%(24대) 판매가 증가했다. 롤스로이스 던. 사진=정수남 기자
최근 국내 자동차 트렌드가 고급화 대형화 추세라, 이들 브랜드가 고객의 눈높이를 충족하지 못해서 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폭스바겐 디젤게이트 이후 국내 수입차 업계가 조정에 들어갔다”면서 “국산차의 품질이 크게 개선되는 등 가성비가 좋아진 점도 수입차 하락에 일조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KAIDA 윤대성 부회장은 “상반기 수입 승용차 신규 등록은 일부 브랜드 물량부족 등으로 전년대비 감소했다”며 판매 감소 이유를 공급으로 돌렸다.


정수남 글로벌모터즈 기자 perec@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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