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이 실적 부진을 털고, 경영능력 검증을 마쳤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인데, 이는 정 수석부회장이 지난해 하반기 현대차 공동대표에 오르면서 독자 경영을 추진한 결과이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대차는 1분기 영업이익 8249억원으로 전년 동기(6813억원)보다 21% 증가했다.
이어 2분기 영업이익 역시 1조2377억원으로 전년동기(9508억원)보다 30.2%2869억원) 급증했다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이로써 올해 상반기 현대차 영업이익은 2조626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6321억 원)보다 26.4%(4305억원) 크게 상승했다.
앞서 현대차는 2012년 사상 최고의 실적을 달성한 이후 지난해까지 6년 연속 실적이 추락했다. 여기에 2015년 말 자사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 론칭과 함께 정 수석부회장은 경영 전면에 나섰지만, 결정권이 없어 역시 실적 부진에 시달렸다.
상반기 실적 상승은 팰리세이드와 신형 쏘나타 등 부가가치가 높은 신차가 판매 호조를 보이면서 주도했다. 여기에 원화 약세로 수익성 크게 개선된데 따른 것으로 금감원을 설명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중미 무역 갈등과 경기둔화 우려 등으로 어려운 여건이 지속됐지만, 원화 약세 등 우호적 환율 환경으로 실적이 개선됐다”며 “팰리세이드와 신형 쏘나타 등의 신차 효과가 더해지면서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정수남 글로벌모터즈 기자 perec@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