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국내 극장가는 1000만 관객 동원 배우 송강호 씨를 피하는 분위기 이었다. 송강호 씨가 주연한 ‘날랏말싸미(감독 조철현)’가 27일 전국 주요 극장가에 걸리자 방화와 외화가 모두 개봉을 미룬 것이다.
29일 영화계에 따르면 송강호 씨가 주연을 맡아 흥행한 영화는 2019년 기생충(감독 봉준호, 7월 27일 현재 1003만3,444명), 2017년 택시운전사(감독 장훈, 1218만9355명), 2013년 변호인(감독 양우석, 1137만4892명), 2006년 괴물(감독 봉준호, 1091만7400명) 등이다.
이외에도 송강호 씨는 봉준호 감독과 호흡을 맞춘 2013년 설국열차와 2003년 살인의 추억 역시 900만명 이상이 관람하면서 흥행에 성공했다.
날랏말싸미는 세종대왕(송강호)이 한글을 창제하게 된 여러 가지 이유 가운데 하나를 극화 한 것으로 송강호 씨는 괴물 이후 13년 만에 박해일(신미 스님)과 열연했다.
극중 일본의 스님들은 세종대왕을 찾아 태종이 왜국(일본)에 주기로 약속한 8만대장경을 달라고 요구한다. 세종대왕은 조선이 유교를 국교로 하지만, 불교를 믿는 백성이 많다는 점을 들어 팔만대장경 내주기를 망설인다.
그러던 중 해인사에서 팔만대장경을 관리하는 신미 스님이 세종대왕의 부름을 받고 한양으로 입성하고, 그는 왜국 스님들과 단판을 짓고 팔만대장경을 지킨다.
이어 세종대왕과 독대한 신미 스님은 세종이 새로운 문자를 만든다는 것을 알게 된다. 소리 문자인 산스크리트어에 능통한 신미 스님은 세종의 권유로 한글 창제 작업에 참여하게 되는데….
영화의 시대적 배경이 1400년대 중반이라 극중 나오는 자동차나 브랜드가 없다
24일 국내 극장가에 걸린 ‘롱샷(감독 조나단 레빈)’에서도 차량은 자주 나오지만 역시 카메라는 차명이나, 엠블럼 등을 노출하지는 않는다.
극은 미국 국무장관 샬롯 필드(샤를리즈 테론)와 직장을 잃은 기자 프레드 플라스키(세스 로건)의 성공과 사랑 이야기를 담았다. 두 사람은 10대 초중반 이웃으로 살았다.
필드는 현 챔버스 대통령(밥 오덴커크)이 자신을 차지 대통령 후보로 지목하자,국제 회의에서 자신이 연설문을 작성할 비서로 플라스키를 고용한다.
필드가 관용차로 포드의 링컨과 GM의 캐딜락 등을 이용하지만, 차명이나 엠블럼 등은 스크린에 나오지는 않는다.
반면, 극중 아디다스와 나이키가 홍보 효과를 낸다. 플라스키는 극 초중반 아이다스의 스포츠 점퍼를 입고 다닌다. 이어 극 후반에는 나이키 점포를 입는다. 극중 아디다스와 나이키로고가 자주 등장하는 이유이다.
결국 필드는 대통령에 당선되고, 플라스키는 백악관에서 영부군(令夫君)의 삶을 산다.
반면, 11일 개봉한 ‘마리아 칼라스: 세기의 디바(감독톰 볼프)’에서는 자동차가 다소 나오지만, 큰 역할은 없다. 영화는 20세기 최고의 오페라 가수 마리아 칼라스(1923년 12월 2일∼1977년 9월 16일)에 대한 다큐멘터리이다.
극중 마리아 칼라스는 세계 주요 도시에서 공연을 갖는데, 베를린 공연에서는 벤츠를 탄다. 흑백 화면에 벤츠의 삼각별 엠블럼이 가득 찬다.
칼라스가 파리 공연을 위해서는 롤스로이스를 이용해 이동하면서 롤스로이스의 환희의 여신상 엠블럼을 스크린에 나온다. 아울러 칼라스는 파리에서 시트로엥 차량을 타면서 시트로엥 엠블럼도 보인다.
극은 칼라스의 성공과 좌절, 사랑과 이혼, 우정 등을 다루고 있다.
극 중후반 칼라스가 첫 출연한 영화를 터키에서 촬영하는 장면에서는 쉐보레가 나온다.
칼라스가 쉐보레 세단을 타고 촬영장을 떠나기 때문이다. 카메라는 흘림체로 쓰인 ‘Chevrolet’ 브랜드명을 포착한다.
이후 극중 차량을 자주 나오지만, 차명이나 엠블럼 등이 나오지는 않는다.
영화계 관계자는 “일부 작품이 스파이더맨에 이어 라이온 킹, 나랏말싸미 등을 피하는 분위기”라며 “이번 주부터는 방학 특수를 노린 작품들이 전국 극장가에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주에는 김주환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안성기, 박서준, 우도환 씨가 열연한 ‘사자’와 이상근 감독이 연출하고 조정석 씨와 윤아 씨가 출연하는 ‘엑시트’가 각각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