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경제 보복에 대항해 국내 소비자들이 일본 제품 불매운동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불매운동 지속 여부에 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그동안 한일간 갈등이 발생한 경우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형식적인데 따른 것이다.
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7월 일본 완성차 업체의 국내 판매는 2674대로 전년 동월(3229대)보다 17.2% 판매가 감소했다.
도요타는 지난달 865대, 혼다는 468대, 닛산은 228대, 인피니티는 131대를 각각 판매해 전년 동월보다 각각 31.9%(405대), 33.5%(236대), 35%(123대), 19.6%(32대) 판매가 줄었다.
같은 기간 일본차의 시장점유율도 13.7%로 11.7%로 하락했다.
반면, 같은 기간 렉서스는 982대로 32.5% 판매가 크게 늘었다.
이번 불매운동이 ‘눈치 보기’로 장기화 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 힘을 받는 이유이다.
실제 독도를 놓고 일본과 분쟁하던 2009년 혼다는 4905대 판매에 그치면서 전년(1만2356대)보다 -60.3% 판매가 감소했다. 이 기간 렉서스 16.7%(6065대→5053대)와 인피니티 20.5%(3230대→2569대) 역시 판매가 급감했다.
다만, 당시 닛산은 919.4%((196대→1988대) 판매가 크게 증가했고, 우리나라에 처음 진출한 도요타는 2019대를 팔아 단숨에 업계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듬해에도 일본차 브랜드는 렉서스(-23.7%)를 제외하고 평균 86%의 고성장을 달성했다.
올 상반기 일본차 브랜드 판매는 전년 동기보다 10.3% 늘었다.
렉서스 관계자는 “고객과 구매 계약 이후 차량 인도까지 1∼2개월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최근 불매운동 영향이 반영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일축했다.
이와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국내 소비는 애국보다는 고객 실익이 따라 좌우된다”면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반짝하고 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수남 글로벌모터즈 기자 perec@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