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이 경제 갈등으로 최근 국내에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국내 일본차 등록이 감소했다. 반면, 유럽 브랜드 등록이 크게 늘면서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7월 수입 승용차 신규 등록은 모두 1만9453대로 전년 동월(2만518대) 보다 5.2% 감소했다.
이중 메르세데스-벤츠는 7345대가 등록하면서 55.8%(2630대) 급증세로 업계 1위를 고수했다.
피아트크라이슬러(FCA)의 지프 역시 이 기간 706대가 등록해 39.3%(199대)등록이 급증했다. 업계 순위도 전년 12위에서 8위로 뛰었다.
BMW의 소형차 브랜드 미니와 스웨덴 볼보도 각각 906대, 866대 등록으로 6.5%(55대), 6.4%(52대) 늘었다. 업계 순위는 각각 4위와 5위로 모두 4계단 상승했다.
반면, BMW(3755대), 폭스바겐(544대), 포드(762대), 랜드로버(527대) 등은 각각 5.2%(204대), 66.6%(1083대), 26.2%(271대), 24.3%(245대) 등록이 줄면서 반사이익을 누리지 못했다.
일본 브랜드는 등록이 대부분 감소했지만, 렉서스는 지난달 982대 등록으로 전년 동월(741대)보다 32.5% 크게 증가했다. 렉서스는 업계 순위도 7계단 상승한 3위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토요타(865대), 혼다(468대) 닛산(351대), 인피니티(131대) 등은 33.5%(236대), 35%(123대), 19.6%(32대) 각각 등록이 줄었다.
아우디 역시 지난달 2대 등록으로 99.9%(1425대) 전년 동월보다 줄었고, 업계 순위도 4위에서 24위로 주저 앉았다.
7월 등록 1위는 벤츠 E300(1295대)이 차지했다.
수입차협회 윤대성 부회장은 “7월 수입 승용차 신규등록은 일부 브랜드의 물량 확보와 신차 효과가 있었다”면서도 “본격적인 휴가철과 일부 브랜드의 감소세 등으로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달 등록 대수는 1, 2개월 전에 구매 계약한 물량이라, 일본차 불매운동과 연관성은 떨어진다”면서 “이달과 내달 등록 대수가 일본차 불매운동의 효과를 확실히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1∼7월 수입차 누적 등록은 12만8767대로 전년 동기(16만627대) 보다 19.8% 감소하면서 상반기 누적 감소폭(22%)을 2%포인트 줄이는데 성공했다.
정수남 글로벌모터즈 기자 perec@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