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간 경제 갈등으로 국내 중고차 시장에서 일본 브랜드의 차량이 천덕 꾸러기로 전락했다. 매물은 쏟아지는 반면, 구매는 뜸한 것이다.
SK엔카 직영 중고차 플랫폼 SK엔카닷컴(대표 김상범)은 7월 SK엔카닷컴에 등록된 5개 일본 브랜드 차량의 등록 대수, 문의 건수, 조회수를 조사한 결과 전월 대비 매물은 늘고 문의 건수와 조회수는 감소했다고 8일 밝혔다.
SK엔카닷컴에 등록된 닛산, 토요타, 렉서스, 인피니티, 혼다 5개 일본 브랜드 차량의 지난달 조회수는 전월보다 평균 18.1% 감소했다.
지난달 관심도가 가장 많이 하락한 브랜드는 혼다로 22.9% 줄었으며, 5개 일본 브랜드 중 국내 판매량이 가장 많은 렉서스 차량의 조회수도 20.9% 하락했다.
이는 신차와는 대조적인 것으로, 지난달 렉서스 신차는 982대가 판매돼 전년 동월(741대)보다 32.5% 판매가 크게 늘었다.
일본차에 대한 문의 건수도 감소했다. 혼다를 제외한 4개 브랜드 차량의 문의 건수는 전달대비 15% 이상 줄었다. 인피니티 차량에 대한 문의가 20.6%로 가장 크게 줄었고, 렉서스 차량에 대한 문의도 19.9% 하락했다.
반면, 매물은 증가했다.
SK엔카닷컴에 지난달 등록된 이들 5개 브랜드 차량은 전월대비 28.4% 상승했다. 혼다 40.2%, 도요타 32.2% 닛산 32.1%, 인피니티 25.4%, 렉서스 12%의 증가율을 보였다.
SK엔카 사업총괄본부 박홍규 본부장은 “일본 수출규제 이슈 이후 일본 차에 대한 문의나 조회가 줄어들고 있는 반면, 신규등록대수는 늘고 있다”며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시세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정수남 글로벌모터즈 기자 perec@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