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 업계에서 강소기업 전환을 선언한 한국GM이 이달과 내달 연속으로 신차를 선보이고 내수 시장 회복을 노린다.
한국GM 관계자는 내주 쉐보레 콜로라도 출시와 시승을 겸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최근 완성차 업체 등이 출시와 시승 행사를 동시에 갖고 있는 점을 고려한 행보이면서, 수출보다 내수 하락세가 심각한데 따른 전략인 셈이다.
실제 한국GM은 올해 1∼7월 내수에서 모두 4만2352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5만1497대)보다 17.8%(9145대) 판매가 급감했다. 반면, 같은 기간 수출은 22만781대로 5.3%(1만2283대) 감소에 그쳤다. 이 기간 국산차 내수 판매와 수출 성장세는 각각 -0.5%, 3.4%로 집계됐다.
이번 콜로라도 출시와 시승 행사는 국내외 자동차 전문 기자들을 대상으로 펼쳐진다.
이는 2016년 하반기 김영란법 시행 이후 신차 출시 행사와 시승 행사에 대한 제약이 많았지만, 현 정부 출범 이후 규제가 다소 완화되면서 국내외 완성차 업체들이 출시와 시승행사를 동시에 갖고 있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다만, 한국GM은 콜로라도가 수입 차량인 만큼 물량이 많지 않아 대상 매체를 제한할 방침이다.
2800㏄ 4기통 디젤 엔진을 장착한 콜로라도의 최고 출력은 181마력, 최대 토크는 51㎏·m이다. 8단 자동변속기가 실린 5인승 콜로라도는 기본 2륜 구동에 4륜 구동을 선택할 수 있다.
◇ 韓 고객 가성비 중시…합리적 가격으로 승부수
코롤라도의 미국 판매가격은 4만3495달러(5272만 원)이지만, 한국 가격은 미정이다.
이어 한국GM은 트래버스를 내달 선보이고, 내수 판매에 고삐를 쥔다.
트래버스는 2.0과 3.6 가솔린 엔진을 탑재했으며, 국내에는 이들 트림 모두 선보인다.
트래버스 2.0은 4기통 터보엔진과 9단자동변속기의 조합으로 255마력, 40.8㎏·m의 성능을 구현했다. 3.6 엔진과 9단자동변속기를 지닌 대형 트래버스는 305마력, 35.8㎏·m의 힘을 자랑한다. 두 트림 모두 앞바퀴 굴림이다.
이로써 한국 GM은 트랙스(1.4 가솔린, 1.6 디젤), 이쿼녹스(1.6 디젤), 트래버스 등 소형부터 준중형, 중형, 대형까지 SUV 라인업을 갖추고 내수 시장을 공략한다는 복안이다.
한국GM 관계자는 “콜로라도와 트래버스가 이미 지난해 부산모터쇼 때부터 선보이면서 한국 고객에게 친숙한 모델이 됐다”며 “이들 모델의 한국 성공에는 가격적인 요소가 많이 작용하기 때문에 가격을 합리적으로 책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GM은 올해 1∼7월 모두 26만3133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28만4561대)보다 판매가 7.5% 줄었다. 같은 기간 국산차 성장세는 1.9%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