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의 출범과 괘를 함께 하거나 주력 모델을 단종하고, 최근 인기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중심으로 라인업을 조정하는 것이다.
20일(현지시간) 현지 보도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최근 비틀과 골프의 생산을 종료했다.
비틀(Beetle)은 2차세계 대전 중인 1937년 폭스바겐( (Volkswagen)의 설립 이후 1938년 출시된 차량으로, 독일 국민차로 부상했다. 당시 히틀러는 사명을 폭스(Volks, 대중)바겐(Wagen, 차)으로 할 정로도 국민차에 대한 열정이 남달랐는 게 현지 업계 진단이다.
딱정벌레를 의미하는 비틀은 이후 세계인의 차로 큰 인기를 끌면서, 지난 80년간 세계에서 2100만대 이상 팔렸다.
비틀은 2010년대 초 2세대 뉴비틀, 3세대 비틀을 거치는 동안 소폭으로 디자인이 변경됐지만, 1세대 모델과 큰 차이는 없다.
폭스바겐은 이 같은 상징적인 모델을 판매 저하를 이유로 최근 단종했다.
아울러 폭스바겐은 자사의 인기 모델인 골프 역시 판매 중단을 최근 선언했다.
해치백과 세단, 웨건 형태의 골프는 출시 후 2000년대 중반까지 세계에서 2500만 대 이상 팔린 폭스바겐의 스테디셀러이다.
◇ 폭스바겐, 트렌드에 충실 …SUV에 집중
골프는 우리나라에 200년대 후반 들어오면서 해치백의 인기를 주도한 모델이다.
다만, 앞으로 폭스바겐은 세계적으로 큰 인기인 SUV에 집중한다.
이에 따라 폭스바겐은 2021년까지 왜건을 대체할 SUV 모델 4종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폭스바겐은 비틀을 생산하던 멕시코 푸에블라 공장에서 내년 하반기부터 SUV 타렉(T-Roc)을 생산한다.
타렉은 대형 SUV 투아렉, 중형 티구안과 함께 삼각편대를 이루고 앞으로 세계 SUV 시장을 공략한다. 타렉은 2021년 말부터 미국에서 판매될 예정이며, 한국 시장에도 상륙할 예정이다.
여기에 폭스바겐은 자사의 대표적인 SUV 3세대 투아렉의 100만대 생산을 기념하는 특별판을 출시하는가 하면, 신형 티구안도 선보이고 시장 공세를 늦추지 않는다.
이와 관련, 현지 업계 관계자는 “당분간 SUV 인기는 사그라들지 않을 것”이라며 “세계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자사의 라인업을 SUV 중심으로 새로 짜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폭스바겐은 올해 말 T-Roc 컨버터블을 필두로 제타, T-Cross 쿠페 등 다목적차량(MPV) 시장도 강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