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이 이달 하순 픽업 트럭 콜로라도에 이어 내달 초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래버스를 출시한다. 이중 트래버스는 국내 대형 SUV 시장에서 독주하고 있는 현대자동차 펠리세이드의 대항마이다.
한국GM 관계자는 내달 초 트래버스의 출시 행사와 시승행사를 동시에 진행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는 최근 완성차 업계가 출시와 시승을 동시에 개최하고 있는 점을 감안한 전략이자, 출시 후 갖는 추석 연휴를 통한 입소문 마케팅을 노린 행보인 셈이다.
3.6 가솔린 엔진을 가진 트래버스는 최고 출력 305마력에 최대 토크 35.8㎏·m를 자랑한다. 경쟁 모델인 펠리세이드 3.8 가솔린(295마력, 36.2㎏·m)보다 더 우수하다.
펠리세이드가 자동 8단변속기와 조합으로 9.3~9.6㎞/ℓ(4등급~5등급)의 연비를 구현했지만, 트래버스는 이보다 더 탁월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배기량이 200㏄ 낮고, 연비 개선에 영향을 주는 점을 감안해 트래버스가 자동 9단변속기를 탑재했기 때문이다.
다만, 공차 중량에서 트래버스(1978㎏)가 펠리세이드(1880㎏~1890㎏)보다 무거운 점은 연비 감소 요인이다.
여기에 가격적인 부분과 트림도 트래버스가 극복해야할 부분이다.
현재 펠리세이드는 3.8 가솔린 2륜구동(3475만 원~4,030만 원), 4륜구동(3706만 원~4261만 원), 2,2 디젤 2륜구동(3622만 원~4177만 원)과 4륜구동(3853만 원 ~4408만 원) 등 다양한 트림과 가격 대를 갖추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비슷한 급인 펠리세이드 3.8보다 트래버스 3.6이 비교 우위에 있다”면서도 “트래버스의 성공을 위해서는 가격 책정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국GM 쉐보레 전시장 관계자는 “중형 차급 고객들은 쉐보레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가 상당이 개선됐다”며 “하반기 트래버스와 콜로라도에 내년 신형 트랙스가 가세하면 내수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 관계자 역시 트래버스 성공을 위해 가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펠리세이드는 지난해 하반기 출시된 이후 꾸준한 인기로 올해 1∼7월 모두 3만5162대가 팔리면서 국산차 판애 상위 6위에 올랐다.
정수남 글로벌모터즈 기자 perec@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