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만대 판매 돌파는 충분하고 그 다음을 생각해야 합니다.”
27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볼보 신형 세단 3세대 S60 행사에서 이윤모 볼보자동차코리아 대표의 말이다.
이 대표는 “이번 신형 S60의 사전 구매 계약에서 1717대가 팔리는 등 사상 최고의 실적을 올렸다”면서 “올해 S60 1000대를, 내년에는 최고 3000대를 각각 판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볼보가 한국 시장을 중국, 미국 다음으로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물량 확보는 가능하다”고 부연했다.
이는 한국 고객의 눈높이가 높고 정확해 ‘한국에서 통하면 세계에서도 통한다’는 말이 완성차 업계세 정설처럼 굳어 있기 때문이다. 이를 감안해 세계 유슈의 완성차 업체들은 한국을 테스트 베드 시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 같은 이유로 2세대 볼보 S60의 경우 한국 판매가 세계 1위를 기록했으며, 이번 신형 S60 가격 역시 미국 보다 1000만원 낮게 가격이 책정됐다고 이 대표는 설명했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와 나심비(나의 심리적 만족의 비율)를 중요시하는 한국 고객을 위해 스페인 본사가 볼보코리아의 가격 전략을 수용했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볼보 코리아의 급성장세도 힘을 보탰다.
볼보코리아가 2009년 1724대 판매에 그쳤지만, 올해 1만대 판매를 돌파할 경우 10년 사이 480% 이상 초고속 성장하게 된다. 국내 24개 수입차 브랜드 가운에 가장 높은 상승세이다.
이윤모 대표는 “볼보가 한국시장에서 단기간 급성장했다”면서 “향후 판매가 2만대 3만대로 증가할 것을 대비해 사후서비스(AS)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 말까지 3곳의 AS센터를 개설해 전국에 27곳의 AS센터를 확보한다는 게 이 대표 복안이다.
이 대표는 “AS센터 확충보다 워크베이 추가 설치가 우선”이라며 “볼보코리아는 올해 워크베이를 전년보다 19%(389기) 증가한 2380기로 늘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현재 볼보 AS 고객의 대기 시간은 업계에서 가장 짧다. 앞으로도 대기 시간 단축을 위해 지속적으로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볼보의 한국 성공에는 인간 중심의 디자인 철학도 큰 보탬이 됐다고 피력했다.
그는 “볼보는 ‘안전의 대명사’로 2010년대 들어 디자인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며 “볼보 디자인의 중심에는 고객이 있다”고 부연했다.
이 대표는 2.0 엔진 이상을 가진 모델 출시에 대해서는 일축했다.
그는 “볼보의 라인업은 2.0 엔진이 가장 크다”며 “엔진 다운사이징이 트렌드이고, 친환경과 전동화에 맞추기 위해 앞으로 엔진은 더 작아질 것”이라며 볼보의 엔진 축소를 기정사실화 했다.
다만, 이 대표는 “차량 고급화 추세와 고객 눈높이에 맞춰 최첨단 안전편의 사양을 더욱 개선하고 한국 자동차 시장의 발전과 함께 하겠다”며 “운전자 중심 차, 인간 중심의 차를 구현하겠다”고 언급했다.
한편, 이 대표는 볼보가 중국 지리자동차로 넘어가면서 품질 저하 등 시장 우려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그는 “현재 지리차는 투자자의 역할을 하고 있고, 오너쉽만 갖고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동안 지리차의 투자로 2종 이상의 차량을 개발했다”며 “차량 개발과 경영 등은 스페인 본사가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수남 글로벌모터즈 기자 perec@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