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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수 교수가 말하는 자동차 이슈] “네가 클레식 카를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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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수 교수가 말하는 자동차 이슈] “네가 클레식 카를 알아”

정수남 기자

기사입력 : 2019-08-28 06:58

김필수 교수.이미지 확대보기
김필수 교수.
국내외 자동차 시장이 주춤한 반면, 슈퍼카 등 고급차 시장은 여전히 호황이다. 실제 올 들어 7월까지 국내 수입 슈퍼카와 고급차 판매는 1만6560대로 전년 동기(1만5450대)보다 7.2% 늘었다. 이기간 수입차 판매는 19.8%, 국산차 판매는 0.6% 각각 줄었다.

보는 눈도 즐거운 슈퍼카와 고급차, 여기에 클래식카까지 요즘 인기이다.

김필수 교수(대림대 자동차학과, 김필수자동차연수소장)을 최근 만났다.

- 자동차 역사가 160년이 넘지 않나요.
▲ 그렇죠. 내연 기관차 역사가 130여년이지만, 앞서 1800년대 중반 전기차가 운행됐죠. 당시 기술적인 한계로 내연기관차가 주도권을 잡았지만, 현재는 역전됐죠. 다시 전기차의 시대로 접어들었습니다.

- 최근 자동차는 ‘움직이는 가전제품’이나 ‘움직이는 생활공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 그만큼 시장이 급변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자율주행차 등 다양성이 확대되면서 기존 자동차의 개념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 너무 앞만 보고 진행하다 보니 과거를 보고 전통을 기반으로 미래를 보는 시각이 없어지고 있는 경향도 없지 않은데요.
▲ 그래서 더욱 걱정입니다.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은 압축된 역사를 갖고 있어 제대로 된 자동차 문화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제대로 된 자동차 박물관 하나 없어, 문화 측면에서 자동차 후진국입니다."
독일 등 선진국은 자동차의 역사와 함께 한 국가라 자동차를 통한 다양성과 문화적 공감대가 매우 큽니다. 제작사별로 박물관을 운영하고 있고, 100년 된 클레식카를 통해 과거를 찾고 이를 다시 승화하는 작업도 병행하면서 신사업을 찾고 있는 이유이죠.
독일, 영국, 미국 등을 비롯해 자동차의 역사가 상대적으로 짧은 일본도 대부분 완성차 업체들이 자사가 운영하는 박물관을 중심으로 브랜드 이미지 극대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현대차가 1974년 개발 완료한 첫 국산차 포니. 포니는 1976년부터 양산에 돌입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정수남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현대차가 1974년 개발 완료한 첫 국산차 포니. 포니는 1976년부터 양산에 돌입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정수남 기자
- 클레식카를 말씀하시는 거죠?. 최근 들어 클래식카 문화도 자동차 트랜드에 영향을 주고 있는데요.
▲ 각종 클레식카 전시회는 물론, 클레식카 퍼레이드, 복원 기술과 클레식카 부품 공급 등을 통한 다양한 사업 모델이 속속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클래식카가 풍성한 자동차 문화와 미래에 대한 자신감을 심어주고 있다고나 할까요.

- 우리나라 첫 완성차가 1974년 개발 완료된 현대자동차의 포니인 점을 고려하면 국내 자동차 역사는 45년에 불과한데요.
▲ 자동차 역사에 대한 기억이 전혀 없는 셈이죠.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압축된 자동차 역사와 이로 인한 짧은 자동차 문화 등으로 클레식카 문화 역시 부재합니다.
다만, 삼성화재의 교통박물관이 명맥을 유지하고 있으며, 개인이 운영하고 있는 제주자동차박물관 정도가 전부 입니다.
아울러 국내 클래식카는 일부 지방자치단체가 몇대 보유하는 있는 정도입니다.

- 국내 대표 완성차 업체인 현대자동차그룹은 어떤가요.
▲ 현재 서울 삼성동에 짓고 있는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에 자동차 박물관이 들어설 예정이지만, 현재는 없습니다. 모순이죠.

- 국내에는 클레식카 관련 단체를 비롯해 전시회, 세미나, 거래 문화도 없는 완전 불모지인데요.

▲ 해외에서 구입한 클레식카도 정식으로 들여올 수 없어 완구제품으로 수입해 번호판도 못붙이고 길거리 운행도 못하는 절름발이 상태입니다. 정책적인 배려가 전혀 없는 것이죠.
오히려 미세먼지 등의 문제를 들어 클레식 카의 운행 자체를 불가능하게 하고 있습니다.
독일 등 선진국은 클레식 카를 공로 상에서 운영할 수 있도록 별도의 환경 기준을 마련해 적용하고 있습니다. 선진국이 클래식카 활성화에 노력하는 반면, 우리는 아예 관련 규정은 물론 클래식카를 인식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죠.

1960년대와 1970년대 국내 도로를 질주한 기아차 삼륜상용차 T360. 사진=글로벌이코노믹 정수남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1960년대와 1970년대 국내 도로를 질주한 기아차 삼륜상용차 T360. 사진=글로벌이코노믹 정수남 기자
- 사실 클래식카가 환경을 크게 해친다고 보진 않는데요.
▲ 클레식카는 20~30년 이상 된 차량으로 역사적 의미나 희소가치 등으로 고부가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일반적인으로 운행하기 어렵기 때문에 날씨 좋은 날에 차량 상태와 내구성 등을 점검하기 위해 공로를 달리는 수준입니다. 일각에서 우려하는 대기오염 물질 배출은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죠.

- 최근 20대의 클레식카가 근대 문화재로 지정됐는데요.
▲ 개인이 관리하고 있고, 공공기관의 지원이 없어 어떤 상태인지 알 수 없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과거는 없고 앞만 보다보니 그나마 남아있는 클레식카의 관리는 물론, 보존 상태도 심각합니다.

- 마지막으로 한 말씀 하신다면요.
▲ 클레식카를 과거로만 생각하지 말고 과거의 자부심과 다양한 배경을 바탕으로 미래를 보게 하는 거울로 생각했으면 합니다. 과거가 없는 사회는 미래도 없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합니다. 자동차 산업에서 클래식카는 이 부분의 핵심입니다.


정수남 글로벌모터즈 기자 perec@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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