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의 경제갈등으로 한국 수입자동차 시장에서 독일 메르세데스-벤츠와 BMW그룹이 웃었다. 8월 판매에서 일본 3사 판매가 급감하면서 이들 두 업체가 감소분을 흡수한 것이다.
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가 발표한 ‘8월 수입자동차 등록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벤츠와 BMW, BMW의 소형차 브랜드 미니는 1만2054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6206대)보다 판매가 94.2% 급증했다.
같은 기간 벤츠는 123.2%(3019대→6740대), BMW는 80%(2383대→4219대), 미니는 36%(804대→1095대) 각각 판매가 크게 늘었다.
반면, 일본 3사는 지난달 1398대 판매에 그치면서 전년 동월(3247대)보다 56.9% 판매가 크게 줄었다.
이중 도요타의 고급브랜드 렉서스만 7.6%(560대→603대) 판매가 소폭 늘었고, 닛산 87.4%(459대→58대), 혼다 80.9%(724대→138대), 닛산의 고급 브랜드 인피니티 67.9%(178대→57대), 도요타 59%(1326대→542대) 등 모두 판매가 급감했다.
이를 감안할 경우 일본차의 부진을 벤츠와 BMW그룹이 가져 갔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실제 국내 수입차 협회에 등록된 24개 수입차 브랜드 가운데 10위 안에 든 브랜드에서 벤츠, BMW, 미니, 렉서스만 지난달 성장세을 보였다.
아울러 지난달 아우디와 폭스바겐, 랜드로버도 각각 90.2%(2098대→205대), 67.7%(1820대→587대), 56.2%(1311대→574대) 판매가 줄면서 벤츠와 BMW가 반사이익을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8월 베스트셀링 모델은 메르세데스-벤츠 E 300(1435대), 메르세데스-벤츠 E 300 4MATIC(1159대), 비엠더블유 520(677대)가 각각 차지했다.
지난달 수입차 판매는 1만8122대로 전년 동월(1만9206대) 보다 5.6% 감소에 그쳤다. 이로써 1∼8월까지 수입차 누적 판매는 14만6889대로 전년 동기(17만9833대) 보다 18.3% 줄었다. 이는 지난달 누적 감소세 19.8%보다 1.5%포인트 개선된 것으로 하반기 신차 출시가 많아 수입차 성장세가 속돌를 낼 전망이다.
수입자동차협회 윤대성 부회장은 “8월 수입 승용차 신규등록은 일부 브랜드의 물량부족과 감소세로 전월보다 감소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