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수석부회장이 현대기아차의 디자인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외부에서 수혈한 디자인 전문가들이다. 이중 피터 슈라이어 사장은 정 수석부회장이 기아자동차 사장으로 재임하던 200년대 중반 입사해 기아차의 디자인 경영을 주도한 인물이다. 그는 현재 기아차의 최고 디자인책임자(CDO)로 기아차의 디자인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여기에 정 수석부회장이 한명의 디자인 전문가를 추가로 최근 영입했다.
15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 수석부회장이 알파 로메오, 람보르기니 등 슈퍼카 브래드에서 디자인 개발을 주도한 필리포 페리니 디자이너를 유럽 제네시스 선행 디자인스튜디오 총책임자(상무)로 영입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2015년 말 자사의 고급 브랜드로 제네시스를 론칭했으며, 내년까지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6종의 라인업을 갖출 예정이다.
이에 따라 페리니 상무는 국내 제네시스 디자인실과 함께 미래 고급차 디자인 트렌드를 주도할 제네시스 선행 디자인 개발을 맡는다. 페리니 상무는 양산차 디자인 분야에서도 탁월한 역량을 보유하고 있어, 제네시스 브랜드 전반의 디자인 경쟁력 제고를 주도한다.
◇ 페리니 상무, 람보르기니 새로운 디자인 성공 개발
페리니 상무는 이탈리아 폴리테크노 대학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했으며, 같은 대학에서 자동차 디자인 석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1995년 알파 로메오에 입사해 스파이더, 156 슈퍼 트리스모 레이싱 카 등 디자인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페리니 상무는 2003년에는 폭스바겐그룹으로 옮겨 아우디 A5 쿠페, TT 콘셉트카 등의 디자인을 개발했다. 그는 2004년 람보르기니에 합류해 2006년 람보르기니 디자인 총책임자를 맡아 레벤톤, 무르시엘라고, 우라칸 등을 디자인했다.
페리니 상무는 람보르기니를 대표하는 새로운 디자인를 성공적으로 개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페리니 상무는 “향후 성장 가능성이 큰 제네시스 브랜드의 디자인 혁신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벤틀리 출신 루크 동커볼케 현대차 디자인담당 부사장, 역시 벤틀리 수석디자이너 출신 이상엽 현대디자인센터 전무, 폭스바겐 출신 사이먼 로스비 현대스타일링담당 상무, BMW 출신 서주호 현대디자인이노베이션 상무 등을 영입하고 현대차그룹의 디자인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한편, 정 수석부회장은 기아차의 중국 회복에도 소홀하지 않는다.
기아차의 중국 법인인 둥펑위에다기아 총경리에 리펑을 임명했다. 기아차가 현지인을 중국법인 대표로 선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지 바오능그룹의 상무부 총경리 출신인 리펑 총경리는 기아차의 중국 내 생산, 판매, 기획 등의 업무를 총괄하는등 중국사업 재도약을 담당한다.
기아차는 예년 현지에서 10%에 육박하는 판매 성장세를 기록했으나, 2017년 중국 정부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방어체계) 보복으로 같은 해 판매는 45% 급감했다. 이후 기아차의 중국 판매는 꾸준히 감소했으며, 올해 상반기에도 12% 정도 판매가 줄었다.
리펑 총경리는 중국 시장에 대한 전문 지식과 통찰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중국 사정에 밝은 데다 다양한 중국 기업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다.아울러 리펑 총경리는 2009년부터 2013년까지 베이징현대 부총경리로 근무하면서 탁월한 업무성과를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