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금호타이어는 연결기준 영업이익 10억 원을 기록하면서 흑자로 돌아섰다.
최근 세계 자동차 업계가 침체인 가운데 거둔 실적이라 향후 업황이 회복될 경우 성장세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금호타이어는 2012년 4조 원이 넘는 사상 최고 매출과 역시 사상 최고인 3800억 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달성했으나, 세계 자동차 업황 난조로 이후 꾸준히 실적이 감소했다.
그러다 금호타이어는 2017년 1분기 영업이익 28억 원 손실과 반기순손실 61억 원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금호타이어는 올해 1분까지 9분기 연속 적자 행진을 지속했다.
다만, 금호타이어는 10분기만인 올해 2분기 영업이익 24억 원을 내면서 흑자를, 반기 전체로도 이익을 각각 달성했다.
금호타이어는 반기순손실에서도 지난해 상반기 78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2억 원으로 크게 개선되면서 3분기 순이익 창출에 파란불을 켰다.
이 같은 성장세는 주력인 타이어 부분이 견인했다. 올해 상반기 타이어 매출은 1조1636억 원으로 전년 동기(1조2830억원)보다 9% 정도 줄었지만, 고부가가치 타이어 판매 증가로 매출 하락을 극복하고 흑자를 기록했다. 실제 금호타이어의 지난해 상반기 타이어 1본당 평균 판매 가격은 5만7777원이었지만, 올해 상반기는 6만280원으로 4.3% 정도 상승했다.
이로써 금호타이어의 매출 가운데 타이어가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99.7%로 0.2% 포인트 늘었다.
이 같은 성장은 OE(신차용 타이어)와 RE(교체용 타이어) 타이어 판매가 모두 성장한데 따른 것이다.
금호타이어는 세계 1위 완성차 업체인 독일 폭스바겐과 벤츠, BMW, 미니, 미국의 포드와 닷지, 프랑스 르노 등에 OE 타이어를 공급하고 있다.
아울러 금호타이어는 주요 8개국에 판매법인과 12개국에 지사와 지점을 통해 RE 타이어를 판매하고 있으며, 국내 RE 타이어 시장에서는 2017년부터 현재까지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국내 OE와 RE 타이어 시장의 경우 90%를 금호타이어 등 국산 타이어가 점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금호타이어 측은 이와 관련, “중국과 미국의 무역 갈등 심화에 따른 경기와 환율 변동성 확대, 주요국의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 판매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해 판매 체계를 재정비 했다”며 “지역별 특성을 감안한 제품운영 전략, 가격 정책, 광고 전략 등을 수립해 전개한 게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세계 자동차산업 침체에도 불구하고 OE와 RE 타이어 판매가 늘었다”며 “중국의 OE타이어 수요 증가와 모기업 더블스타의 현지 공장 활성화 등이 맞물리면 향후 실적 개선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해 신제품이 없어 마케팅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금호타이어는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6463억 원을 활용해 내년에는 신제품을 선보이고 국내외 시장을 지속적으로 공략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