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초 불거진 한국과 일본의 경제 갈등으로 국내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펼쳐지면서 일본 기업들이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타타났다. 다만, 국내 이륜차 시장의 경우 불매 운동과는 무관하게 여전히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의 이륜차 브랜드 혼다와 야마하 판매는 불매 운동이 시작된 7월에 고성장세를 달성했다.
여기에는 국내 업체인 대림과 KR모터스 등이 주목할 만한 신차를 내놓지 못하고 있는 점도 힘을 보탰다.
현재 국내 소형 이륜차 시장에서 대림과 KR모터스의 차량이 배달용으로 인기가 있지만,
최근 혼다와 중국 저가 브랜드의 공세로 관련 시장을 뺏기고 있는 실정이다.
고급 브랜드에서도 일본 브랜드의 고공 행진이 지속되고 있다. 국내 브랜드가 역시 고성능 차량을 선보이지 못하고 상업용 오토바이에만 매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체제가 없는 상황에소 고객이 일본산 고배기량 오토바이를 구매할 수밖에 없는 구조인 셈이다.
현재 국내 고급 브랜드 이륜차는 할리데이비슨, 인디언, 트라이엄프, BMW 모토라드 등 유럽과 미국의 업체와 일본 업체들이 나눠 갖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국내 이륜차 시장은 일본 브랜드가 싹쓸이 할 것이라고 업계는 경고했다.
이와 관련, 김필수 교수(대림대 자동차학과)는 “1990년대 후반 대림 혼다와 효성 스즈끼로 대표되는 쌍두마차가 이륜차 시장에서 연간 30만대 판매라는 기록을 세우면서 최고의 실적을 내기도 했다”면서도 “현재는 업체의 연구개발 능력 부내재와 정부의 무관심과 규제 등이 겹치면서 쇠락의 길을 걷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이륜차의 국내 연간 판매량은 12~13만대 수준으로 주로 혼다 등 외국계 이륜차가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며 “국내 미래형 이륜차 산업과 문화에 대한 가능성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시기”라고 덧붙였다.
한편, 일본 제품 불매운동 이후 일본 도요타 등 한국에 진출한 5개 브랜드의 완성차 판매는 올해 1∼8월 2만7554대로 전년 동기(2만7761대)보다 0.7% 판매가 감소했다. 불매운동 이전인 올해 상반기 이들 브랜드의 판매는 10.1%(2만1285대→2만3437대) 성장세를 기록했다. 국내 수입차 성장세는 상반기 -22%에서 1∼8월 -18.3%로 개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