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판매 비수기인 여름을 지나 국산차가 질주하고 있다. 지난달 추석 연휴로 영업일수가 짧은 점을 감안하면 4분기 국산차 성장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9월 국산차 판매는 28만4237대로 전년 동월(29만588)보다 2.2% 감소했다고 2일 밝혔다.
이는 전월 4.7%의 감소세를 크게 줄인 것이라는 게 협회 분석이다.
지난달 국산차 성장은 국내 판매가 이끌었다.
같은 기간 국산차 내수 판매는 2.1%(11만537대→11만281대) 증가했다.
국산차 7사 중에서도 기아차와 르노삼성이 내수 상승세를 주도했다. 기아차는 지난달 4만2005대, 르노삼성은 7817대를 판매해 각각 17.3%(6205대), 16.4%(1104대) 판매가 급증했다. 여기에 대우버스도 57.1%(105대→165대) 판매가 급증했다.
현대차와 한국GM, 쌍용차, 타타대우 등은 이 기간 각각 4.5%(5만2496대→5만139대), 30.4%(7434대→5171대), 5.41%(7689대→7275), 20%(300대→240대) 판매가 줄었다.
지난달 수출은 17만1425대로 4.8%(8626대) 줄었다.
다만, 기아차와 쌍용차 수출이 큰 폭으로 개선되면서 급 추락을 막았다.
기아차는 지난달 7만1700대를 수출해 전년 동월(6만418대)보다 18.7% 수출이 늘었다. 쌍용차 역시 같은 기간 수출이 8.1%(2822대→3050대) 늘면서 모처럼 웃었다. 신형 티볼리와 코란도가 유럽 지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어서 이다.
쌍용차는 2013년 사상 최고의 수출 실적을 달성한 이후 8월까지 지속적으로 수출이 하락했다.
대우버스도 12대를 수출해 120%의 신장세를 기록했다.
반면, 그 동안 국산차 수출을 견인한 현대차는 9월 수출이 전년 동월 보다 9.8%(8만1221대→7만3280대) 역성장했다.
한국GM 42.5%(2만7572대→1만5858대), 르노삼성 6.1%(7869대→7391대), 타타대우 10.1%(149대→134대) 각각 수출이 줄었다.
이로써 올해 1∼9월 국산차 판매는 290만1529대로 전년 동기(289만1494대)보다 0.3% 늘었다. 같은 기간 수출은 1.2%(175만9011대→178만181대) 증가했지만, 국내 판매는 1%(113만2483 대→112만1348대) 감소했다.
쌍용차 예병태 대표이사는 “상품성 개선모델의 추가 투입 등 공격적인 판매전략을 통해 시장수요 위축상황에 대응하고 있다”며 “본격적으로 코란도의 유럽시장 판매가 이뤄지고 있는 만큼 적극적인 현지 마케팅확대를 통해 글로벌 판매를 지속적으로 늘려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정수남 글로벌모터즈 기자 perec@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