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트크라이슬러그룹(FCA) 코리아의 파블로 로쏘 사장의 전략이 한국 시장에서 통하고 있다. 파블로 로쏘 사장은 40대 초반의 나이던 2012년 크라이슬러 코리아 사장으로 부임했으며, 2014년 이탈리아 피아트와 미국 크라이슬러가 합병한 이후 FCA 코리아를 이끌고 있다.
다만, 그는 합병 초기 그는 피아트, 크라이슬러, 지프 등의 브랜드를 모두 취급 했지만, 올해부터는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지프만을 판매하고 있다.
이 같은 파블로 로쏘 사장의 전략은 실적 상승으로 이어졌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는 FCA 코리아가 올해 1∼9월 국내에서 7094대의 지프를 팔아 전년 동기(5353대)보다 32.5% 판매가 급증했다고 17일 밝혔다.
같은 기간 국내 수입차 성장세가 15.2% 역성장 한 점을 고려하면 지프의 성장세가 가파르다는 게 협회 분석이다.
실제 지프는 여름 휴가철 조정기를 맞기 직전인 올해 상반기 판매 성장세가 전년 동기보다 60%에 육박했다. 이로써 FCA 코리아는 1992년 한국 진출 이후 27년만인 올해 연간 판매 1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협회는 예상했다.
파블로 로쏘 사장의 선택과 집중 전략이 빛을 보고 있는 셈이다.
파블로 로쏘 사장은 2012년 부인 첫해 전년보다 24.3% 급성장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4000대(4123대) 판매를 돌파했다. 이후 탁월한 경영 능력으로 2014년 5244대, 2015년 6527대, 2017년 7284대 등으로 FCA 코리아의 꾸준한 성장을 견인했다.
그는 올해 지프에 집중하기 위해 전국에 위치한 기존 피아트크라이슬러 전시장을 지프 전용 전시장으로 새단장하고 있다.
최근 지프는 화성 동탄에 지프 전용전시장을 마련하면서, 전국 지프 전용전시장을 16곳으로 늘렸다. 지프는 분당과 원주 전시장도 올해 안에 지프전용전시장으로 새롭게 꾸밀 계획이다.
아울러 파블로 로쏘 사장의 일에 대한 열정 역시 이 같은 실적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는 후문이다.
이탈리아 혈통으로 아르헨티나에서 태어난 그는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학에서 경영학 석사를 마치고 피아트그룹의 상용차 브랜드 이베코에 입사했다. 그의 부친 역시 피아트의 엔지니어로 일했다.
‘좀 더(Never Enough)’를 직장 생활 신조로 삼은 파블로 로쏘 사장은 2006년 35세의 나이로 적자에 허덕이던 포르투칼 판매법인을 맡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그는 FCA 코리아에서도 같은 신조로 일하면서 매년 성장세를 일궜다.
그는 최근 “FCA의 장기 경영 계획에 따른 브랜드 전환이 매우 중요하다”면서도 “FCA는 모든 브랜드를 활성화 하는 최적화 계획을 구사한다”고 말했다.
그려면서도 그는 “한번 시작하면 꾸준히 해야 한다. 올해 전국 18개의 지프 전용 전시장을 완성하고, 질과 양적 성장을 모두 이룰 것”이라며 지프의 한국 지속 성장을 예고했다.
한편, 파블로 로쏘 사장은 이르면 내년 상반기 픽업트럭 지프의 신형 글래디이에이터를 들여와, 최근 국내 불기 시작한 픽업트럭 시장도 선점한다는 복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