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으로 한국 수입차 업계 ‘빅4’인 폭스바겐과 아우디가 하반기 들어 명예 회복에 속도를 낸다.
22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아우디폭스바겐 코리아의 아우디부문과 폭스바겐부문이 9월 2170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792대)보다 174% 판매가 급증했다.
이 같은 판매 증가세는 아우디부문이 주도했다, 아우디부문은 같은 기간 1996대를 팔아 판매가 837.7%(1791대) 초고속 성장했다.
8월 선보인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Q7 45 TFSI(가솔린)와 중형 세단 신형 A5 45 TFSI 콰트로가 선방했기 때문이다.
이로써 아우디부문은 5, 6, 7월 각각 국내에서 사상 최저인 0대, 1대, 2대 판매 수모를 완전히 극복했다고 업계는 평가했다.
200년대 초 한국에 진출한 아우디는 단숨에 수입차 업계 3위에 올라섰으며, 2000년대 중후반에는 국내에서 차가 없어서 못팔 정도로 인기를 누렸다. 당시 아우디는 수천만원의 비용을 부담하며, 독일에서 항공기로 차량을 공수하는 등 한국 고객 만족을 위해 주력했다.
다만, 2015년 9월 모기업 폭스바겐의 디젤게이트(배기가스조작사건)가 터지면서 아우디는 한국 판매를 중단했다. 그러다 지난해 판매를 재개한 아우디는 1만2450대를 판매해 단숨에 업계 6위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신차가 없어, 상반기 고전한 아우디부문은 성장세를 지속하기 위해 23일 신형 A6 45 TFSI 콰트로를 국내에 들여온다. 최근 들어 SUV에 식상한 고객이 세단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는 점을 고려해 세단 라인업을 강화하는 것이다.
아우디부문은 “Q7과 A5·6 등 삼각편대로 내수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폭스바겐부문 역시 국내 판매에 탄력을 붙인다.
폭스바겐부문은 지난달 174대 판매에 그치면서 70.4%(413대) 판매가 줄었지만, 지난달 선보인 인기 SUV 티구안과 상반기 출시 이후 아테온이 최근 재판매에 들어가면서 한국 회복에 파란불을 켰다.
지난달 선보인 티구안은 올해 한국 배정 물량 2500대가 모두 팔렸다. 티구안은 2015년 한국 수입차 판매 1위 모델로, 가성비가 탁월하다. 아테온 역시 최첨단 안전편의 사양과 세련된 디자인, 합리적인 가격으로 출시 이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 최근 폭스바겐부문이 인천 송도에서 개최한 티구안과 아테온 시승 행사와 이벤트에 고객 1만5000명이 운집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구매 예약 고객에게 차량이 인도될 경우 실적으로 잡히는 점을 고려하면, 폭스바겐부문은 “4분기 성장세를 기반으로 내년 상반기 최고 실적에 도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폭스바겐부문은 2010년 아우디를 제치고 업계 3위에 오른 이후 2015년까지 이를 유지했다. 지난해 한국 재판매 이후 1만5390대로 업계 4위에 올랐다.
한편,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새로운 시작’을 주제로 최근 18일간 서울 종로 JCC아트센터에서 투모로드 전시를 개최했다. 미래 이동성을 배우고 경험하는 이번 전시에는 4229명이 다녀갔으며, 13세 이하 자녀를 동반한 가족 관람객이 전체 방문객의 60%를 차지했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25일까지 광주디자인비엔날레에서 ‘투모로도 미니스쿨’을 진행하는 등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위해 주력한다.
정수남 글로벌모터즈 기자 perec@g-enews.com